아빠 육아가 활성화되면서 부모 공동육아가 대세가 되고 있다. 엄마의 독박육아는 차츰 사라져가는 추세다. 퇴근 후나 휴일에는 아빠가 아이를 돌보는 일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내가 생각하는 요즘 아빠’라는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 공동육아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꼽혔고,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과 자녀와의 놀이의 중요성이 엇비슷하게 뒤를 이었다. 결국 상위 순위 모두 아빠 육아를 강조한 키워드다. 아빠로서 필요한 권리에 대한 질문에도 육아시간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육아가 책임감이나 의무감이 아닌 아빠의 권리라는 응답에서 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빠가 자녀 양육을 위해 참여할 시간을 늘릴 권리가 있다는 생각은 저출생으로 국가의 미래가 암담한 현실에서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할지를 제시해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남성의 육아를 위한 시간에 대한 배려와 육아휴직 등이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 저출생 해결의 가장 큰 원동력은 육아휴직의 활성화라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육아로 인해 여성에게만 경력단절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출생률 상승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육아휴직 활성화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직장 내에서는 육아휴직 신청조차 눈치를 보는 현실이다. 육아휴직 후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며 현금성 출산장려금 지급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이미 입증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아빠 육아의 확산을 위해서는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육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높게 나왔다. 아빠와 자녀가 함께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해야 아빠의 육아도 훨씬 효율적·안정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실시하고 있는 아버지들의 심리검사·상담·교육 등을 지원하는 ‘파더링’ 사업도 상당히 실효성 있고,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100인의 아빠단’ 사업도 아빠의 육아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협회는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요즘 아빠에 대한 인식과 니즈를 파악해 공동육아 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아빠 육아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아빠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즐겁게 육아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은 저출생 대책이나 자녀교육에도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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