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가 같겠지만 급변하는 시대만큼 자녀교육이 어렵다는 부모들이 많다. 부모의 과한 훈육을 경찰에 즉각 신고하는 자녀들도 늘어나고 있다. 체벌은 물론 잘못이지만 요즘의 청소년들은 부모라도 신고하는 것이 옳다고 여기는 것이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지나친 관심도, 방치와 무관심도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여서 특히 청소년기의 자녀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자녀교육을 위한 신뢰감 있는 정보와 교육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최근 정부가 영·유아, 초·중·고등학생 등 각급 학교 별로 학부모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을 담은 학부모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학부모 가이드북’도 마련했다. 미래 학부모가 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예비 학부모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가뜩이나 혼인율·출산율이 낮은 시대에 대학생들이 이 교육을 어떻게 이해하고 참여를 유도할지가 관건이다. 혼인을 하여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관련 교육이 없어 존중과 배려가 부족한 부부, 자녀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언행을 하는 부모들도 많다.

높은 이혼율과 가정폭력 등 우리 사회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도 부부·부모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혼인적령기나 혼인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반드시 부부·부모교육의 의무화가 필요하다. 이번에 교육부는 관계 장관 회의에서 ‘모든 학생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학부모 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정책 마련 계기는 교권 회복 목소리, 개인주의 확산,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 디지털 혁신 등 교육 정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매우 시의적절하다.

맞춤형 학부모 교육과정은 자녀 성장의 시기별로 학부모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목표와 학습방안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의 ‘학부모On누리’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과 시도교육청별 온오프라인 자체 교육도 병행하는 등 접근성을 높인다. 또한 학부모 가이드북 표준안도 개발해 맘카페 등의 정보 대신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성인이 된 사람은 누구나 학부모 교육을 이수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학부모 정책 추진의 근거 법령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학부모 교육 이수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참여율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교육부의 학부모 교육과정이 자녀교육을 위한 학부모들의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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