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도권에서 여야 후보의 경합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인천·경기 전체 122곳 중 26곳을 ‘경합’으로 분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보다 많은 40곳을 접전지역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업체 여론조사공정㈜가 데일리안 의뢰로 실시한 수원정 여론조사(무선 ARS 90%·RDD 유선 ARS 10% 방식)에선 민주당 김준혁 후보 49.5%,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 42.5%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7%p다. 이 선거구는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무선전화 면접 방식)에선 김 후보가 44%, 이 후보는 33%로 11%p 격차였지만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알앤써치가 경기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4월 1일 실시한 오산 선거구 여론조사(무선 98.2%, 유선 RDD 1.8%)에선 민주당 차지호 후보와 국민의힘 김효은 후보가 각각 44.9%와 42.3%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오산 선거구는 데일리리서치가 중부일보 의뢰로 지난달 14~15일 실시한 조사(무선 89%, 유선 RDD 11%)에선 차 후보가 48.8%, 김 후보가 30.9%로 차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지만 접전으로 변한 모양새다.

용인갑 역시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지난달 21일 KSOI가 경인일보 의뢰로 실시한 조사(무선 100% ARS)에서 민주당 이상식 후보 48.4%,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 32.1%로 16.3% 차이를 보였지만, 이달 KSOI가 CBS 의뢰로 지난 2~3일 실시한 조사(무선 100% ARS)에서는 이상식 41.5% vs 이원모 39.9%로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안성도 승부를 가늠할 수 없는 초박빙 양상이다. 메타보이스가 사사안성 의뢰로 지난달 15~16일 실시한 조사(무선 100% ARS)에선 민주당 윤종군 후보 49.8%, 국민의힘 김학용 후보 29.3%로 20% 이상 격차를 보였지만, 지난 2~3일 데일리리서치가 중부일보 의뢰로 실시한 조사(무선 100% ARS)에서는 윤종군 46.6% vs 김학용 45.2%로 1%p대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선거 막판 지지층의 결집 효과와 함께 지난달 중순 총선 정국을 휩쓴 ‘이종섭 논란’ 등의 여당발 악재가 잦아들고 최근 제기된 야당 일부 후보들의 불공정, 막말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월 11일부터 4월 7일까지 4.10 총선 관련 기사 건수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3월 11일부터 4월 7일까지 4.10 총선 관련 기사 건수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중부일보는 이 같은 정치 이슈가 총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기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Bigkinds)와 포털 검색량을 알아보는 구글트렌드, SNS 언급량 파악 플랫폼 썸트렌드 등을 통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데이터 흐름을 분석했다.

특히 선거 막판 표심을 흔들고 있는 주요 키워드(이종섭·전공의·양문석·김준혁)를 통해 지난 한 달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봤다.

이 기간 총선 관련 기사 건수는 2만8천663건으로, 지난달 1만8천722건에 비해 1만여 건 가까이 증가했다.

기간별 기사 건수는 3월 중순(11일~20일) 9천888건, 하순(21일~31일) 1만350건이 집계됐다. 이어 4월 1일~7일까지 8천425건이 검색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기사 건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앞서 제시한 총선 주요 키워드의 3월 중순 언급량은 이종섭 1천165건, 전공의 114건, 양문석 402건, 김준혁 74건이 각각 확인돼 해당 기간 동안 이종섭 관련 이슈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월 하순(21일~31일)에도 이종섭 언급량이 다른 키워드를 압도했다. 해당 기간 이종섭 관련 언급량은 1천75건으로 전공의(292), 양문석(285), 김준혁(135)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종섭 이슈는 3월 초까지 국민의힘으로 기울던 총선 표심이 민주당으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종섭 언급량은 잦아들고 전공의, 양문석, 김준혁은 증가했다.

4월 첫 주(1일~7일) 언급량을 살펴보면 양문석이 653건으로 가장 높고 김준혁(593), 전공의(374), 이종섭(235) 순이었다.

3월 11일부터 4월 7일까지 이종섭, 전공의, 양문석, 김준혁의 구글 트렌드 관심도를 나타낸 그래프.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3월 11일부터 4월 7일까지 이종섭, 전공의, 양문석, 김준혁의 구글 트렌드 관심도를 나타낸 그래프.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이종섭 대사직 사퇴 후 포털관심도 관심도 급감… 김준혁 4월2일 최고점 찍어

포털관심도 역시 이종섭은 갈수록 관심도가 줄어들고 전공의, 양문석, 김준혁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21일 관심도 61로 최고점을 찍은 이종섭은 대사직을 사퇴한 29일을 기점으로 관심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반면 3월 24일까지 관심도가 0이었던 김준혁은 갈수록 상승해 4월 2일 최고치인 100을 찍었고, 이후로도 높은 관심도를 유지했다.

양문석은 3월 16일 관심도 79를 찍은 이후 완만한 하락 흐름을 보이다 29일 다시 74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40~50대의 높은 관심도가 이어졌다.

전공의는 3월 12일 관심도 44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보이다 4월 4일 최고치인 54를 찍었다.

한편 3월 초 창당한 조국혁신당도 갈수록 관심도가 상승했다. 3월 15일 관심도 87을 기록한 이후 18일 최고점인 100을 찍었고 이후 30대의 흐름을 유지하다가 4월 5일 66을 기록했다.

3월 11일부터 4월 7일까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 관련 SNS 게시물 긍·부정 수치를 나타낸 워드맵. 썸트렌드 캡처
3월 11일부터 4월 7일까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 관련 SNS 게시물 긍·부정 수치를 나타낸 워드맵. 썸트렌드 캡처

◇4월 SNS 언급량, 민주당 양문석, 국민의힘 이종섭의 10배

그렇다면 SNS에서는 어떤 흐름을 보였을까?

빅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를 통해 같은 기간(3월11일~4월7일) SNS(인스타그램, 블로그, 트위터)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38만8천492 건, 국민의힘 10만8천430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이종섭은 3만5천897건, 전공의는 1만1천436건, 양문석은 3만6천924건, 김준혁은 1만1천754건이 집계돼 이종섭과 양문석이 SNS에서 많이 언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선거가 가까워진 4월 첫 주만 놓고 보면 양상은 달라진다.

이종섭, 전공의 언급량은 줄어들고 양문석, 김준혁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종섭 1천81건, 전공의 2천28건, 양문석 1만1천564건, 김준혁 1만63건이었다.

선거일까지는 2일이 남았다. 여론조사 공표도 금지된 ‘깜깜이’ 기간이다. 빅데이터가 가리키고 있는 양문석, 김준혁 등의 야당발 악재와 전공의 사태 등의 여당발 논란이 총선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성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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