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사진=경기도의회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사진=경기도의회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증인 선서 중에 웃거나 도의원에 고성을 지르는 등 행정사무감사의 무성의한 태도(중부일보 11월 17일자 2면보도·19일자 1면보도)를 보인 경기도에 경고했다.

염종현 의장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의회가 지는 도민 대표성과 행감의 의의를 가벼이 여기는 식의 수감태도가 반복된다면 더는 의장으로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11대 도의회 첫 행감이 치러진 지난해에도 미흡한 자료제출과 불성실한 답변 자세가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며 "발전된 태도는커녕 더 퇴보한 형태로 올해 행감에 물의를 빚은 경기도의 철저한 각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의회는 1천400만 민의를 대표하는 대의민주주의의 결정체다. 의회에 대한 존중을 외면하는 것은 도민에 대한 존중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도민을 대신한 의회의 소중한 책무와 권한 이행에 있어 집행부의 수감태도가 걸림돌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행감에 대한 집행부의 인식"이라며 "‘행무월사(행동이 생각하는 바를 벗어나는 일이 없음)라는 말이 있다. 행감의 의미를 안일하게 여기는 마음이 불성실한 수감 태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경제투자실을 대상으로 한 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행감에선 증인선서 중에 직원이 웃음을 터트리는 태도 문제가 발생한 탓에 감사가 잠시 중단됐다.

또 17일 경기관광공사와 한국도자재단을 상대로 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감에서는 참고인으로 참석한 서기관이 의원 질의에 고성을 지르면서 답해 이영봉 문체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정부2)이 오병권 행정1부지사 혹은 염태영 경제부지사의 사과를 요구하며 무기한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염태영 부지사는 지난 20일 문체위를 찾아 일련의 사태를 사과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최근 도청 전 직원에 ‘행감과 본예산 심의와 관련해 도민의 대표인 도의회를 존중하는 태도로 최대한의 성의를 다해 답변하라’는 특별지시사항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다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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