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체위·안행위 행감 소동
도청 직원 불성실 답변 태도 논란
부지사 사과 요구하며 정회 선언
"왜 화내나" 질책하자 사과하기도

경기도의회 전경. 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전경. 사진=경기도의회

출범 2년차를 맞은 경기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피감기관인 경기도의 무성의한 태도로 얼룩지고 있다.

증인 선서 중에 공무원들이 웃음을 터트린 행동(중부일보 11월 17일자 2면 보도)뿐 아니라 도의원에 고성을 지른 탓이다. 급기야 훈계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19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7일께 각각 진행된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안전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선 도청 직원들의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문체위는 경기관광공사와 한국도자재단을 대상으로 행감을 진행했는데,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한 도청의 한 서기관이 이경혜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4) 질의에 답변할 때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당시 이 의원이 ‘약 47만㎡(약 14만 평)에 달하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관리하는 경기관광공사 직원이 단 5명에 불과해 도가 인력을 충원할 수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 도가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관광산업과장이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조직 관련 부분은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온 게 있는데 관광공사가 수용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추후에 말하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이 의원은 "공식적으로 하면 안 되는 것인가. 의회와 비공식적으로 밖에 나눌 수 없는 얘기가 따로 있느냐"라면서 "관광산업과장에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의원이 돼서 이렇게 혼날 줄은 몰랐다"고 질의를 마쳤다.

이후 이영봉 문체위원장(민주당·의정부2)과 황대호 문체위 부위원장(민주당·수원3)이 관광산업과장의 태도를 지적했고, 오병권 도 행정1부지사나 염태영 경제부지사의 사과를 요구하며 무기한 정회를 선언했다.

안행위도 같은 날 경기도남·북부자치경찰위원회 행감을 실시했다. 문제는 이기인 의원(국민의힘·성남6)이 김덕섭 남부자치경찰위원장에 도내 다중운집행사 건수와 의결사항 등에 대해 질문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의원은 "다중운집시설 행사가 자치경찰 소관 사무인데, 지원한 사례나 어떻게 대응했는지 보고해달라"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거나 누가 봐도 문제가 있겠다. 위험하겠다 할 때 하는 것이지. 그걸 일일이 어떻게 다 하느냐"고 항변했다.

이 의원이 ‘지금 화내는 것이냐. 답변태도가 그게 무엇이냐. 법령에 나와 있는 다중운집시설 행사를 어떻게 대책을 세우고 있냐고 물으니 역정을 내느냐’고 거세게 질책하자 그제야 김 위원장은 "그렇게 보였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신다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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