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5분 발언
"국힘 서울편입 당론절차도 졸속
지방소멸 더욱 가속화될 것" 비판

7일 오전 수원시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도의회 제372회 정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황대호 수석대변인이 김포시 서울 편입에 관련해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내용의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민기자
7일 오전 수원시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도의회 제372회 정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황대호 수석대변인이 김포시 서울 편입에 관련해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내용의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민기자

황대호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3)이 국민의힘에 김포시 등 도내 시군을 서울시에 편입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의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황대호 의원은 7일 제372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국가의 백년대계마저도 팽개치고 오직 총선서 유리한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꼼수"라며 맹비판했다.

황 의원은 "이 문제는 진보와 보수정권 모두 지난 30년 동안 일관되게 이끌어왔던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릴 것"이라며 "서울을 더욱 거대하게 만들어 위기에 처한 지방의 소멸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당론으로 추진하는 절차도 민주적이지 않을뿐더러 졸속"이라면서 "이해당사자인 경기도, 경기도의회와의 논의 과정도 거치지 않았으며, 경기도민의 의견을 묻는 절차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김포가 서울에 편입된다면, 김포시민들이 정작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쓰레기 매립장을 비롯한 서울시의 각종 혐오시설이 김포시로 몰려들 가능성 ▶사라지는 농어촌 전형 혜택 ▶국비 지원 축소로 5호선 연장사업 표류 ▶세수 감소 등이다.

황 의원은 "허울 좋은 서울시민이라는 이름만 얻고 김포시민 삶의 질은 더 저하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김포만의 문화와 역사를 지켜내면서 살아왔던 김포시민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산산조각 낼 것이다.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로 대한민국을 선도해 왔던 경기도의 위상과 도민의 자존심도 땅에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국토 균형발전을 통해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서울 집중화와 지방시대는 양립할 수 없다"며 "주변 도시를 끌어들여 거대화된 서울을 만들겠다는 것은 지방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했다.

끝으로 "지금은 실현 불가능한 총선용 서울 편입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적인 에너지를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엄혹한 국제정세와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 등 경제 악재로 바닥을 치고 있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다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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