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소아과 등 병원 약국 북새통
외부활동 늘고 꽃가루·일교차 탓

길게 줄 서있는 사진
사람들이 병원 외부 복도까지 길게 줄을 지어 진료를 대기하고 있다. , 사진=구자훈 기자

"병원에 앉을 자리가 없어서 복도에 서서 30분 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2일 오전 진료를 보기 위해 내과를 찾은 김(39)모씨가 전한 말이다.

이날 방문한 수원지역 병원과 약국 등 의료현장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감기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수원시 권선구 인계동 소재 한 A내과의원.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외부 계단부터 길게 줄을 지어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A병원은 지난 2월 내원 환자 1천720명에서 3월 2천5명, 4월 2천234명으로 2월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환자와 보호자로 가득한 병원 진료대기실 , 사진=구자훈 기자
환자와 보호자로 가득한 병원 진료대기실 , 사진=구자훈 기자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려오자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간호사의 당부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방문한 도내 또 다른 B소아청소년과 병원도 마찬가지로 내부 대기실은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로 가득해 복도까지 길게 줄을 늘어선 채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접수하면 언제 진료를 볼 수 있는지 취재진의 질문에 50여 명이 대기하고 있으며,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병원 관계자는 답했다.

부모의 품에 안겨 순번을 기다리던 한 아이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실내가 답답하다며 이내 울음을 터뜨렸고 우는 아이를 보채는 풍경은 곳곳에서 이어졌다.

B병원은 소아청소년과전문의 3명이 근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이비인후과에서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진료를 대기하고 있다. , 사진=구자훈 기자
이비인후과에서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진료를 대기하고 있다. , 사진=구자훈 기자

이에 따라 약국들 역시 방문 인원이 늘어났다.

인근에 위치한 C약국의 약사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50~60명 정도 처방을 받아 갔다면 올해 들어서는 100명 넘는 사람들이 감기약 처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2월부터 감기 환자들이 늘어나 3월, 4월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감기 편입, 마스크 착용의무 해지, 봄철 꽃가루, 심한 일교차 등을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또 3~5월 외부활동, 개학 등도 환자 수 증가에 한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윤준현 한사랑내과 원장은 "코로나, 감기, 독감 등 바이러스성 질환을 모두 뭉뚱그려 감기라고 부르니까 늘어난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도 있다"며 "또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해보라고 해도 안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의 경우 진단명이 감기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구자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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