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병 환자들은 식사를 할 때 싱겁게, 채소는 칼륨을 제거해서, 단백질은 가능한 적게 먹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알려진 것 가운데 맞는 것도 있지만 콩팥병은 고정된 식사법이 없고 치료상황 별로 식사요법이 달라 대응하기 까다롭다.

걱정되고 까다로운 콩팥병 환장의 식사에 대해 최소한의 기준을 세울 수 있는 6가지 원칙을 김양욱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김기정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영양부장이 펴낸 책 ‘최고의 콩팥병 식사 가이드’를 통해 제시한다.

◇높은 열량을 섭취가 필요하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일반적인 열량 섭취 권장량은 하루에 몸무게 1kg당 25~35kcal 수준이다.

만약 열량 섭취가 불충분한 상황이 찾아오면 몸은 체내 단백질 분해로 에너지를 얻으려고 한다.

이때 영양 불량과 노폐물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어 적절한 양의 열량 섭취가 필요하다.

당뇨병이 ‘있는’ 콩팥병 환자는 총 탄수화물 섭취량 중 설탕이 함유된 탄수화물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

당뇨병이 ‘없는’ 콩팥병 환자는 단백질에서 얻을 열량을 탄수화물에서 대체해 섭취할 수 있다.

열량 보충을 위한 간식을 선택할 때는 염분과 칼륨 함량 주의해야 한다.

단맛이나는 가공식품이라도 염분이 많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특히 라면, 햄, 소시지, 과일 통조림 등 가공식품과 감자칩, 팝콘, 소금이 뿌려진 크래커류, 스낵류를 주의해야 한다.

또 고구마, 감자, 옥수수, 밤은 다른 곡류에 비해 칼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빵, 떡, 사탕, 젤리, 꿀 등의 간식이 권장되고 초콜릿, 견과류, 바나나도 칼륨과 인이 많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잡곡밥도 상황에 따라 섭취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섬유소가 풍부한 잡곡밥을 섭취하면 식후 혈당 상승을 늦출 수 있어 당뇨 식사를 하는 경우에 권장한다.

하지만 당뇨병에 콩팥 질환이 같이 있는 경우 칼륨 제한이 필요해 잡곡밥보다 쌀밥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쌀밥이 잡곡밥에 비해 혈당이 빨리 상승하지만 동일한 양의 쌀밥을 먹는다면 잡곡밥에 비해 혈당이 더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권장량에 맞게 섭취한다면 쌀밥으로도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

◇단백질 섭취는 콩팥병의 치료 단계에 따라 조절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콩팥에 부담을 주고 콩팥 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에 섭취량을 조절해 저단백 식사로 콩팥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비투석 환자의 경우 콩팥 기능이 감소하는 속도를 줄이고 투석과 콩팥이식 시기를 늦추기 위해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몸무게 1kg당 0.8g 이하가 권장된다.

반면 투석을 시작하면 투석 시 손실되는 단백질 보충을 위해 적정량을 섭취해야 하며 과도하게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면 영양부족에 빠질 수 있다.

또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식욕부진이 흔하게 발생하는 데 식욕 부진과 엄격한 단백질 제한은 오히려 영양부족, 체중 감소, 에너지 부족, 신체저항 감소로 이어져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동물성 단백질(육류·가금류·생선), 달걀, 두부를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며 식욕부진으로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할 때는 의사나 영양사와 상의 후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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