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초기 4주까진 호흡기 관련 증상을 집중 관리하고 복합 증상이 나타는 4주후부터는 다학제적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최초로 발표됐다.

4일 명지병원에 따르면 정영희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코로나19 후유증클리닉을 다녀간 환자 1천122명을 대상으로 증상을 비교, 연구한 뒤 이 같은 결과를 SCI 저널인 대한의학회지(JKMS) 7월호에 '오미크론 시대의 급성 코로나19 감염 후 지속되는 증상'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오미크론 감염 후 4주 미만에는 주로 호흡기 관련 증상이 나타났으나 4주 이후에는 피로감, 주의력 저하, 우울, 시력저하, 탈모, 성 기능 장애 등의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대상 환자를 4주 이내의 '급성기 후유증 그룹(675명)'과 4주 이상의 '급성후 후유증 그룹(447명)'으로 나누고 설문지 및 의무기록을 바탕으로 후향적 단면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심폐증상이 95.2%로 가장 많았고 전신증상 73.4%, 신경증상 67.8%, 정신증상 45.7%, 소화기증상 43.6% 등의 순이었다. 세부 증상으로는 기침이 78.9%로 가장 많았으며 가래 74.2%, 피로 66.2%, 호흡곤란 51%, 전신위약 49% 등으로 집계됐다.

그룹별 다빈도 증상은 '급성그룹'의 경우 기침(82.2%), 가래(77.6%), 두통(37.8%) 등이었으며 '급성 후 그룹'에선 피로(69.8%), 주의력 저하(38.9%), 우울(25.7%), 시야흐림(21.9%), 배뇨곤란(9.8%), 탈모(9.4%), 성 기능 장애(6.9%) 등이 주요 증상을 차지했다. 특히, 급성후 그룹은 평균 4.2개의 다증상(세부증상 8.1개)을 보여 급성그룹의 3.9개(세부증상 7.6개) 보다 많았다.

아울러 후유증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우울과 불안을 느끼며 피로증상의 정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동반되는 증상 카테고리와 세부 증상의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는 "후유증 초기에는 호흡기 증상이 집중된 반면 그 이후부터는 다양한 기전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양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