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시의원이었던 5명의 공천탈락자 중 4명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역정가가 주판알을 튕기기 시작했다.

그들의 무소속 출마가 공천을 받은 인물들에게 어떤 ‘이해득실’로 작용할지 때문이다. 이로인해 이천시 각종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자가 당선된 적이 있는지 여론이 궁금해 하고 있다.

그만큼 이천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기이한 일이 될 수 밖에 없는 모양새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탈락자들은 공히 ‘불공정한 공천’이라는 전제 하에 "그 동안 당에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라는 고조된 불만의 아우성을 외치더니 결국 탈당이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초강수를 들었다.

이들은 각자의 지역구에 "해 준게 얼만데..."라는 말도 서슴치 않으며 무소속 당선을 자신하면서도 한켠에는 무소속 출마가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 잘 아는 눈치다.

이쯤되면 "왜 이들이 이런 가시밭길로 들어섰을까", "왜 이들을 가시밭길로 몰아넣었을까" 라는 두 명제 속에 일각의 여론은 7대 이천시의회를 돌아보면 정답이 나올 것이라고 자성론을 제기한다.

여기에 "오죽했으면 이런 공천 결과물이 나왔을까"라는 책임론과 함께 "잘했는데 이천민심이 이렇게 돌아서겠느냐"라는 말까지 나와 그간 민심이 요구한 반성을 그리도 외면했기에 결국 자초한 결과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정가에 가장 시선을 끄는 무소속 출마자로 하이닉스 노조를 등에 업고 3선을 달성한 정종철 의장일게다. 그가 무소속으로 4선 달성의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무리수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의 무소속 행보가 표심에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는 쪽과 12년 의정활동에 2번의 의장을 역임하고 4선에 도전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쪽으로 나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12년 전임직으로 후배들에게 길을 터 줘야 한다는 진심어린 충언에도 귀기울여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이런 정국 속에 더불어민주당 공천 배제 현역 시의원 4명이 9일 연대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한다고 한다.

공천 배제의 불공정성 주장과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이유를 밝혀 유권자들의 ‘동정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보이지만 선거 때마다 늘 그랬듯 정당프레임에 갇히면 제대로 힘 한번 못써보고 주저앉는 곳이 이천 아닌가.

아무튼 공천에 배제돼서 무소속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무소속도 얼마든지 민의를 대변하는 대표자가 될 수 있다는 쉽지 않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 질지 궁금하다.

김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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