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란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 대표팀은 11년 만에 이란에 승리를 거둔 것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이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첫 유관중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날 6만 4천명의 관중이 경기장 전 좌석을 메웠음에도 육성 응원만 금지한 채 취식을 허용하면서 코로나19 시대에 유관중 경기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2년간 리그 대부분을 무관중 경기로 진행했던 한국프로야구(KBO) 또한 올시즌 개막전을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 상관없이 전 좌석 입장을 가능하게 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장밋빛 미래를 구상하는 야외 프로 스포츠와 달리 실내 스포츠 및 종목별 대회는 여전히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프로배구의 경우 올시즌 V리그 여자부를 조기 종료하면서 최종 우승팀을 가리지 못했으며 아마추어 스포츠의 경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일부 선수들이 불참하거나 대회가 연기되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

개막을 두 달여 앞두고 있는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또한 각 시도별 대표 선발전이 일부 연기되면서 대표 선수 등록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대표 선수 등록은 오는 4월 22일까지로 1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4월 예정된 대표 선발전이 연기된다면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젠 선수들이 코로나19를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 대회에서 출전 여부를 떠나 성적이 갈리는 시대가 됐다.

코로나19로 향방이 갈리는 스포츠를 반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짧게는 1년, 길게는 몇 년간 대회를 준비해온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체육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나규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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