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측 요청 당선수락 5시간여만, 오전 10시경 20분간…美 "한미동맹 힘 확인"
尹 ‘한반도 사안 관심’ 당부…바이든 "北상황 주시, ‘미사일 도발’ 美에도 위협"
尹 미국 조기방문 성사 여부 주목…5월 하순 바이든 방한 가능성도 거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당선 확정 첫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약 10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서초동 자택에서 전화 통화를 했다. 당선 수락 인사를 한지 5시간여 만이다. 사진은 3월2일 TV토론회장의 윤 당선인과 3월1일 연설하는 바이든 각각 자료 사진. EPA, 연합 자료 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당선 확정 첫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약 10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서초동 자택에서 전화 통화를 했다. 당선 수락 인사를 한지 5시간여 만이다. 사진은 3월2일 TV토론회장의 윤 당선인과 3월1일 연설하는 바이든 각각 자료 사진. EPA, 연합 자료 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확정 첫날인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미 동맹의 힘을 재확인하고 긴밀한 대북 공조 등을 약속하면서 이른 시일 내 회동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당선인의 조기 방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이 대선 승리 후 한반도 주변 4강(미·중·러·일) 정상과 통화한 것은 처음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약 10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서초동 자택에서 전화 통화를 했다. 당선 수락 인사를 한지 5시간여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끈 데 대해 축하드리며, 이번 당선을 계기로 앞으로 한미 양국이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에서 더 나아가 코로나와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특히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 과정에서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 국제협력을 주도하고 있는데 대해 경의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윤 당선인에게 "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윤 당선인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과 관련, 더욱 굳건한 한미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도 한반도 사안에 대해 더욱 면밀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는 만큼, 한미일 3국의 대북정책 관련 긴밀한 조율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취임 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줄 것도 제안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초청에 감사하다. 조만간 직접 뵙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 동맹의 힘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에 대응함에 있어서도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약속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윤 당선인은 당초 오전 10시에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로 인해 현충원 참배 일정을 50분가량 늦췄다.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는 과거 대통령 당선인들의 사례에 비춰볼 때 빠른 시기에 이뤄졌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한미 동맹의 건재함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확정 이틀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약 11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이른 시일 내 회동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일 밤에 당선이 확정된 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다음날 저녁에 약 7분간 통화했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일 밤에 당선이 확정된 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다음날 저녁에 12분간 통화를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4강 외교’의 우선순위로 미국, 일본, 중국을 꼽아왔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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