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조금씩이나마 적응해 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와중에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사람들은 다시 혼란에 빠져버렸다. 방역 전문가들이 또 다른 돌연변이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예측으로 마음이 무겁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아직 정상적인 대면교육이 어려운 학교 교육현장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학생들의 교육에 관한 우려와 방역에 대한 심각성을 걱정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수업은 아이들의 정신적 피로감을 주고 있다.

‘학교에 가고 싶어요’, ‘친구들과 놀고 싶고 함께 급식도 먹고 싶어요’ 등 학교에 가고 싶은 아이들의 공통된 심리다. 학교라는 특성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그 안에서 학생들은 선생님과의 공감, 친구들과 뛰어 놀면서 배움과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성장한다. 이러한 경험들이 통제되는 상황들이 아이들에게 심각한 후유증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즉 코로나19와 우울감의 합성어인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현실이다. 우울감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혼자 학습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한 수업 집중력 저하, 학생간의 학력능력격차 증가,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게임중독,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소통부재 심화 등 보살필 조력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더 어려움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우리들의 미래를 앞당기게 된 계기가 됐다. 흔히 ‘위기는 바로 기회다’라는 말처럼 다양한 분야 특히 학교 교육에서 인공지능(AI)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는 것 같다. 현실에서의 학교 교육은 대면 중심의 집합교육에서 학습자의 접근에 기초한 개인 역량 중심의 온라인 교육으로, 혼돈의 시간을 겪으면서 점차 교육의 방법과 그 모습이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전환시점에서 미래의 사회와 코로나19 이전의 교육에 대한 미래지향점의 변화가 크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전자기기 및 수준별 맞춤교육의 부족, 접근성이 불편한 로그인시스템 등의 미숙함이다. 비대면 교육으로 인해 발생되는 현상은 다름 아닌 전인교육의 부재이다. 학교에서 서로 얼굴을 보고 몸을 부딪치며 운동을 하고, 함께 밥을 먹으면서 다양한 경험으로 쌓아야 하는 사회성의 결여이다.

또한 모니터 교육으로 선생님과의 상호간의 교감 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이다. 이렇듯 비대면 교육에서 사회성과 공감능력의 부재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 발생하는 문제 중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지점이다.

따라서 전인교육을 통해 신체적· 지적· 정서적· 사회성 발달 등 서로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의 교육으로 돌아간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위기는 곧 기회다’라고 외치는 긍정의 메시지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혹자들은 현시대적인 상황으로 인공지능(AI) 발전이 4차 산업을 더욱 촉진하고 인류의 문화가 발전되어 또 다른 영역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 대한 의견에는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다만 점점 개인주의로 가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서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등으로 더불어 가는 사회가 아닌 더욱 이기적인 사회로 빠르게 변화될 것에 대한 염려가 있을 뿐이다.

‘미래는 시간이 지나면 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가 이어져 미래가 된다’ 미래교육을 목표로 두고 있는 교육관계자들에게는 위기가 기회일수 있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이후로 비교 해보면 우리 아이들이 이전에 비해 받지 못하는 교육과정이 많다.

2022년 교육부의 학교 방역에 대한 지원 마련을 살펴보았다. 학교 중심의 현장대응 체계안착과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노력한다는 교육부 방침을 믿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교육부 나름대로 최선의 방역방안과 학습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겠지만, 발표한 방역방안은 이미 실천하고 있는 방역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온라인 수업을 시행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전자기기의 준비, 전인교육을 기본으로 한 수준별 맞춤교육의 구체성, 접근성이 원활하도록 기술과 시스템에 대한 자원투자 등을 통해 온라인 교육 활성화 방안을 수립,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은주 늘솔길교육연구소 소장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