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중인 전기자동차. 사진=하남시
충전중인 전기자동차. 사진=하남시

광주·하남 지역의 전기차 보급은 늘고 있지만, 충전소가 부족해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급속 충전기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내 보급된 전기차는 1천99대다. 이에 반해 전기차 충전소에 설치된 충전기는 604대로 보급 대수에 비해 부족하다. 세부적으로는 완속 충전기 549대, 급속충전기 55대다.

하남시의 경우 전기차 보급 대수는 910대이며 충전기는 869대로 광주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완속 충전기는 724대 급속충전기는 145대다.

특히 양 시 모두 급속충전기의 경우 전체 충전기의 20%에도 못 미쳐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기차는 주유소와 달리 충전에 시간이 오래 걸려 이용자들은 급속충전기를 선호한다. 완속 충전기의 경우 50㎾ 기준 80% 충전까지 4~5시간 소요되지만, 급속충전기는 30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 대수보다 충전 인프라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광주시에 거주하는 회사원 A 씨는 "완충기로 충전하면 한번 충전할 때마다 4~5시간이 걸려서 애로가 많다"며 "하지만 급속충전기는 충전소가 너무 부족해 대기자로 인해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급속충전소의 낮은 보급률에는 고가의 설치비와 낮은 수익성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급속 전기 충전소에서 1시간 충전을 하면 수익은 약 6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설치 비용은 최소 3천만 원에서 최대 8천만 원이 소요된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충전기 인프라 확충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충전기 확장은 한국환경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모든 공공시설 내 공용 급속 충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충전시설 의무설치대상 및 규모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관련법 개정에 따라 법에서 규정한 경과 기간 내(공동주택 3년, 공중이용시설 2년) 충전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명구·오석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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