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뉴스 언급량 급증… 부인 리스크 등 각종 논란 '시끌'
李, 구글·유튜브 트렌드서 최고치…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키워드 눈길
尹, 선대위 해체 네이버 검색어 높아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치열한 접전을 입증하듯 유력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기사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후보 아내들 역시 높은 관심도가 빅데이터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지상파 방송 3사 공동주최 대선후보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자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지상파 방송 3사 공동주최 대선후보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자료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 답보 상태가 이어지자 사과와 쇄신을 약속하며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대장동 특혜의혹과 아내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고전을 거듭 중이다.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내홍을 수습하며 지지율을 회복했지만, 아내 김건희 씨 관련 이슈와 처가 투기 의혹, 무속 논란 등이 막판 변수로 남아있다.

임인년 새해 첫 한 달 동안 유력주자들의 기사 언급량과 포털 트렌드, 여론조사 추이를 중부일보가 분석했다.


◇대선 열기 속 급증한 뉴스 언급량… 첫 TV토론 열린 3일 언급량 최다

9일 중부일보가 한국언론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BIG kinds)’를 통해 양대 정당 대선주자의 1월 1일부터 2월 6일까지 뉴스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 2만2천922건, 윤석열 후보 2만4천316건으로 집계됐다.

1월 1일부터 2월 6일까지 뉴스에 언급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1월 1일부터 2월 6일까지 뉴스에 언급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두 후보 모두 고조된 대선 열기를 증명하듯 지난달 기사량(이재명 1만6천293건, 윤석열 1만8천415건)보다 급증한 수치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1월 중순(11~20일) 지지율 정체와 함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 대장동 논란 당사자 김만배 씨의 “(대장동 개발은) 성남시장 시절 이 후보가 지시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며 리스크와 마주했다. 이 시기 이 후보는 6천978건의 기사에 언급됐다.

지지율 답보에 발등이 떨어진 민주당과 선대위는 1월 하순(21~30일)이 되자 국회의원 재보선 일부 지역 무공천, 측근 7인회의 임명직 포기, 후보 본인 사과 등으로 쇄신을 시도했으나 기사 언급량은 1월 중순보다 떨어진 6천119건에 그쳤다.

게다가 아내 김혜경 씨가 경기지사 시절 도청 공무원에게 약 대리처방, 음식 배달, 심부름 등 과잉 의전을 요구하고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 등이 폭로되면서 1월 31일~2월 6일 4천136건의 기사에 언급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언급된 기사(1월 1일~ 2월 6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언급된 기사(1월 1일~ 2월 6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윤석열 후보는 각종 리스크 여파로 인한 지지율 하락에 선대위를 해체했던 1월 초순(1~10일) 6천944건의 기사 언급량을 기록했다. 특히 선대위 쇄신을 위해 일정을 모두 중단했던 1월 3일 윤 후보를 언급한 기사는 1천100건에 달했다.

이후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다시 앙금을 풀고 SNS와 AI를 통한 정책 제시와 선거운동으로 젊은 층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월 중순 잇따라 악재를 만났다. MBC가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통해 김건희 씨와 서울의 소리 기자가 7시간 동안 통화한 녹음파일 보도를 예고하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며 맞불을 놨다. 보도 이후에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미투 사건 언급 등이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또 선대본부에 무속인이 활동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과거 손바닥 ‘王’자 논란에 이어 무속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기간 윤 후보의 기사 언급량은 7천593건에 달했다.

대선후보 첫 TV토론이 열렸던 지난 3일, 두 후보에 대한 언론 관심도는 이 후보 1천259건, 윤 후보 964건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언급된 기사(1월 1일~ 2월 6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언급된 기사(1월 1일~ 2월 6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인물별 연관어를 살펴보면 대선후보, TV토론, 양자토론, 지지율 등이 두 사람의 공통 키워드로 나온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29.42), 변호사비 대납 의혹(28.88), 눈물(16.23), 노무현(15.28) 전 대통령 등이 키워드로 언급됐다.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58.43), 정권교체(41.45), 홍준표 의원(31.61), 김건희(31.09) 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25.74) 등이 순위에 포함됐다.


◇李, 구글·유튜브 트렌드 높아… 네이버에선 尹이 관심도 앞서

포털 트렌드 분석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각종 논란으로 인한 영향으로 윤석열 후보보다 관심도 수치가 높았다.

구글 트렌드 분석에서 이재명 후보는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욕설 파일을 추가로 공개한 다음 날인 1월 19일 관심도 최대치인 100을 기록했다.

이어 김혜경 씨가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이 후보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 양자토론을 진행했던 2월 2일에 관심도 85를 나타냈고,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가 사망했던 1월 12일에도 82의 관심도를 보였다.

1월 1일부터 2월 6일까지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유튜브와 구글 관심도를 분석한 자료.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1월 1일부터 2월 6일까지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유튜브와 구글 관심도를 분석한 자료.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유튜브 트렌드 분석도 구글과 비슷했다. 욕설 파일 공개 당일인 1월 18일 관심도 최대치인 100을 찍었고, 2월 2일에도 관심도 94를 기록했다.

구글·유튜브 관련 검색어에서도 이들 이슈와 관련된 욕설 파일, 녹취록, 굿바이 이재명, 김동연 등이 언급됐다. 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확대 공약 영향으로 탈모가 키워드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쇄신 의사를 밝힌 1월 3일 유튜브 관심도 71을 기록한 것이 최고치였다. 구글 트렌드 최고치는 첫 TV토론이 진행된 2월 3일로 관심도는 60이었다.

구글·유튜브 관련 키워드를 보면 김건희, 이준석, AI, 토론, 족발집 등이 포함됐는데 족발집의 경우 1월 4일 윤 후보가 서울 종로구 한 족발집에서 정책발표를 하다가 말을 더듬거리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월 1일부터 2월 6일까지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네이버 검색량 변화를 담은 그래프. 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1월 1일부터 2월 6일까지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네이버 검색량 변화를 담은 그래프. 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네이버 검색어 분석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관심도가 좀 더 높게 나타났다. 선대위 해체 기자회견을 열었던 1월 5일 최고치인 100을 찍었다. 이재명 후보는 TV토론이 열린 3일 관심도 71을 기록한 것이 최고치였다. 윤 후보 역시 이날 73의 관심도를 보였다.


◇李-尹 여론조사,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 내홍·가족 리스크 등을 극복하고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40% 벽을 넘지 못하며 지지율 정체를 보였다.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4자 가상 구도 결과 그래프.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481호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4자 가상 구도 결과 그래프.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481호

한국갤럽 대선 4자 가상대결 추이를 살펴보면 1월 1주차 조사 당시 이 후보(36%)와 윤 후보(26%)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이었으나 1월 4주차 조사에서는 35%로 동률을 기록했다.

리얼미터 주간 4자 가상대결 추이를 살펴보면 1월 1주차 조사는 이재명 40.1% 윤석열 34.1%로 이 후보가 앞섰으나, 1월 2주차에 지지율이 역전된 이후 최근 조사인 2월 1주차에서는 윤석열 43.4%, 이재명 38.1%로 윤 후보가 반대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가상대결 주간 추이를 담은 그래프. 리얼미터 2월 1주차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보고서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가상대결 주간 추이를 담은 그래프. 리얼미터 2월 1주차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보고서

 

◇아내들의 빅데이터… 김혜경 ‘과잉 의전 논란’·김건희 ‘7시간 통화 보도’ 관심도 ↑

각종 논란과 의혹으로 후보 못지않은 화제를 몰고 온 대선후보 아내들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어떨까?

중부일보가 ‘빅카인즈(BIG kinds)’를 통해 1월 1일부터 2월 6일까지 뉴스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 아내 김혜경 씨는 1천592건, 윤석열 후보 아내 김건희 씨는 5천169건으로 집계되며 큰 차이를 보였다.

김혜경 씨는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1월 31일~2월 6일에 974건의 기사에 언급됐고, 김건희 씨는 7시간 통화 보도가 이슈였던 1월 중순(10~20일)에 기사 언급량 2천617건을 기록했다.

인물별 연관어도 이슈 관련 키워드로 도배됐다. 김혜경 씨는 과잉 의전(115.78), 대리처방(66.42), 법인카드(58.76), 사적 심부름(57.28), 갑질(56.6)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왼쪽) 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사진=연합 자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왼쪽) 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사진=연합 자료

김건희 씨 역시 안희정(76.54) 전 충남지사, 녹취록(69.71), MBC 스트레이트(56.13), 이명수(43.03) 서울의 소리 기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36.44) 등이 순위에 들었다.

구글·유튜브 트렌드 분석에서도 김건희 씨는 MBC ‘스트레이트’가 7시간 통화 내용을 보도한 1월 16일 관심도 최고치인 100을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 반면 김혜경 씨는 최근 과잉 의전 논란이 언론을 통해 연이어 보도됐음에도 관심도가 10을 넘지 못했다.

배우자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자 대선후보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도 진행됐다.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혜경 씨가 34.3%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어 김건희 씨 26.0%,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아내인 김미경 씨 24.2% 순이었다.

팬심 경쟁의 척도인 팬카페 회원 수에서는 김건희 씨가 앞섰다. 9일 오후 4시 기준 김건희 씨 팬카페인 ‘건사랑’은 7만여 명, 김혜경 씨 팬카페 ‘김혜경 팬카페 함께해요’(구 ‘국모 김혜경 경사났네’)는 3만3천여 명으로 건사랑이 2배 이상 회원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한빛 기자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시스템인 ‘빅카인즈(BIG kinds)’ 서비스에 가입된 MBC·SBS 등 5개 방송사와 경향신문·한국일보 등 21개 중앙언론사, 중부일보 등 28개 지역 종합일간지가 1월 1일부터 2월 6일까지 보도한 뉴스를 추출해 실시됐다.

※한국갤럽 4자 가상대결의 경우 1월 1주차 조사는 1월 4~6일 전국 성인 1천2명, 1월 4주차는 1월 25~27일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리얼미터 오마이뉴스 의뢰 조사의 경우 1월 1주차 조사는 1월 2~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3천 42명, 2월 1주차는 2월 2~4일 성인 1천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 포인트(1월 1주), ±2.5% 포인트(2월 1주)이다.

※리얼미터 뉴시스 의뢰 대통령 배우자 역할 수행 지지도 조사는 지난 3~4일 성인 1천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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