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단일화 성사시 ‘게임 체인저’로 부상…TV토론 ‘실점 최소화’

3·9 대선이 7일로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레이스의 막판 변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간 살얼음판 판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단일화 여부와 TV토론, 코로나 확산, 스윙보터로 꼽히는 2030 표심 등 대선 승패의 향배를 가를 결정타가 될 수 있어서다.



◇ 후보 단일화 실현될까 = 야권의 후보 단일화 여부는 이번 대선 판세를 좌우할 핵심 키워드다.

국민의힘 윤 후보와 민주당 이 후보간 박빙 구도속에 윤·안 단일화 성사시 야권 입장에서는 야권표 분산을 막아 이 후보와 사실상 일대일 대결 구도 구축이라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

양측 모두 벼랑 끝 전술을 계속하고 있다. 나중에 단일화 협상에 돌입하더라도 지금부터 최대로 몸값을 높여놔야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눈치싸움이다.

후보 단일화 시기는 후보 등록일인 13∼14일 이전이나 늦어도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인 28일을 넘겨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두 후보가 어렵사리 단일화에 합의하더라도 방식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이어질 경우 사전 투표일인 3월 4∼5일까지도 단일화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민주당 이 후보와 안 후보간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른바 DJP(김대중-김종필)연대처럼 파격적인 대안제시를 통해서다.

◇ 부동층 표심 가를 TV 토론 = 살얼음판 판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TV토론은 스윙보터로 꼽히는 부동층 표심의 향배를 가를 결정타가 될 수 있다.

여야 후보의 토론 전략은 ‘결정적 한방’보다는 치명적인 실수 줄이기다. 자책골 수준의 실수를 할 경우 여론조사가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갑(甲)철수’ 발언으로 지지율 급락을 겪기도 했다.

이·윤 후보 측은 최소 3차례는 더 진행될 TV토론에서 ‘득점 최대화’보다는 ‘실점 최소화’ 전략이다. 네거티브성 자극적 공격보다 수비 위주의 안정적 전략 구사다. 수비 토론 전략에는 최대 30%에 육박하는 중도 성향의 부동층을 견인하기 위해 정쟁보다 정책 토론에 집중하는 노림수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여야가 막판까지 추가 폭로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어느 한쪽이 상대에게 치명타를 안길 결정적 한방을 터트릴지도 관심사다.

대장동 의혹이나 양측 배우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등 검증을 명분으로 한 네거티브 공세는 자칫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양날의 검이란 평가도 제기된다.

◇ 오미크론에 코로나 확진자 급증 =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상황 악화가 표심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5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만6천362명을 기록할 정도로 코로나가 무서운 속도로 재확산하는 양상이다.

2020년 1월 국내에서 코로나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래 현재까지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였던 지난 2020년 4월 총선에서는 전례 없는 국난에 불안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집권당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상황과 누적된 방역 피로 등을 고려하면 코로나 때문에 심판론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는 코로나 방역·경제 위기 극복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움과 동시에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서민 경제 지원에 올인하고 있다. 이 후보는 방역대응 차별화를, 윤 후보는 K방역 때리기로 선명성 부각에 나서고 있다.

◇ 2030·중도 캐스팅보드 선택은 = 2030세대와 함께 중도층의 표심 향배도 안갯속 대선의 결과를 좌우할 중대 변수다.

이념 및 지역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선거 이슈에 따라 투표하는 부동층, 이른바 ‘스윙보터’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맞춤형 공약 등을 쏟아내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대남(20대 남성)’으로 대표되는 젊은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부동산·가상자산·육아 공약을 연일 쏟아내며 정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현장 유세·간담회도 젊은 층과 주로 소화하면서 스킨십을 최대한 늘리고 있다.

윤 후보는 2030 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확보, 부모 세대인 6070의 지지세를 끌어낸다는 이른바 ‘세대포위론’이다. 중도층을 겨냥 사드 추가 배치 등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한 외교·안보 공약 제시를 통한 지지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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