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네트워크바람(바람)은 21일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뒤 사임을 발표한 김범석 창업자를 비판했다.

바람은 이날 성명을 내 "고(故) 김동식(52) 구조대장은 혹시 모를 인명피해를 줄이고자 목숨을 걸고 진화에 나섰지만, 책임자인 쿠팡의 첫 조치는 김범석 창업자의 국내 법인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 사임"이라며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 회피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께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전기적요인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 오전 8시 19분 큰 불길을 잡은 뒤 인명수색에 나섰던 김 구조대장은 갑자기 확대된 불속에 고립돼 목숨을 잃었다.

김 창업주는 화재 발생 5시간 뒤인 10시40분께 사임 소식을 밝혔다. 쿠팡은 김 창업자의 사임은 지난달 31일이며 사임등기가 완료돼 일반에 공개된 시점에 공교롭게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바람은 "물류센터 내 수많은 전기장치가 돌아가고 있으나 화재 경보시설 관리가 미흡했고 화재 발생 시 대처해야 할 안전교육과 관리자들도 부재했다"며 "분명한 회사의 책임으로 안전관리만 제대로 했어도 막을 수 있는 화재"라고 언급했다.

이어 "쿠팡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최고경영자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며 "꼼수로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피하는 방식을 용납하지 말고 제대로 된 처벌을 통해 쿠팡을 인권경영으로 전환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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