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집부터, 파리의 사회주택|최민아|256페이지
 

우리나라의 대도시에서 내 집 마련은 신기루가 된 지 오래다, 중형 아파트의 호가나 전세 임대료는 산술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었다. 주거 이슈는 이제 모든 사회 문제의 근원이 돼 버렸다.

저자는 파리에서 세입자로 살던 7년 동안 주거 문제로 인한 어떤 어려움도 겪지 않았다. 유학생 신분으로 두 아이를 키웠지만 집으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돌아오자 ‘내 집 없는 설움’을 직면했다. 이사 고민, 집주인과의 마찰은 일상이 됐고 오른 집값에 하루하루가 예민해져만 갔다.

프랑스의 사회주택은 철학자 샤를 푸리에의 구상에서 비롯됐다. ‘노동자를 위한 베르사유궁’을 꿈꿨던 그는 서민을 위한 주거시설을 만들어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이상을 펼쳤다. 그 정신은 오늘날도 이어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주거 안정에 대한 장기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제언한다.

김유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