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역사의 목격자들

지오바니 델오토|크레센도|784페이지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보교류가 활성화 되면서 누구나 뉴스를 생산하고 전파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갖게 됐다. 개개인이 새로운 뉴스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언론이 그것을 받아 쓰는 상황이 왕왕 벌어지기도 한다. 또한 쉽게 복제할 수 있는 디지털 데이터의 특성으로 인해 ‘특종’ 개념도 희미해지고 있다. 이제는 가짜뉴스가 범람하면서 언론을 오염시키고 있다. 언론사들은 경영난에 시달리며 결국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클릭수를 유도하는 경쟁에 나섰고, 이는 뉴스 기사 질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런 수난 속에서도 언론이 존립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기자라는 직업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이 책은 날카롭게 조명한다. 당위적인 접근 방식으로는 오늘날 대중을 설득하기 어렵다. 기자 스스로 자신을 설득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기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취재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 어떻게 기사로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언론에 관한 연구는 무수히 존재했지만, 기자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취재활동을 하고 기사를 쓰는지 실증적으로 추적한 연구는 없었다. 이 책은 실제 기자들의 업무현장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최초의 연구보고서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한 세계역사의 주요 사건들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고 취재한 AP특파원들의 구술증언을 토대로 기사 생산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현장에서 기자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기자가 우리사회에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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