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병동 졸업생|한유경|캐모마일 프레스

‘암병동 졸업생’은 한유경 작가의 투병생활을 담은 에세이로, 작가가 설암 4기를 선고받고 암병동을 지나 사회에 나오기까지 이야기를 글로 풀어냈다. 대학원 졸업과 꿈에 그리던 직장 입사를 눈앞에 두고 있던 한 작가는 암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로 향했다.

암 치료는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혀 절반을 절제하고 허벅지 근육의 절반을 가짜 혀로 만드는 수술을 거쳐야 했다. 수술로부터 도망쳐보기도 하고 공황과 불안장애를 앓기도 했다. 작가는 이 모든 과정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적어나갔다. 말을 할 수 없었던 시간을 홀로 보내며 읽고 쓰는 시간으로 채웠다. 함께 의미를 합치며 살아가는 삶을 위해 혼자의 시간 동안 쓴 글을 다듬고 묶어 책으로 내놓았다.

작가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암병동 졸업생에게 말한다. 얼마나 강하게 버티고 있는 사람인지 알고 있다고. 그래서 당신도 멋지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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