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아빠|브랜든 리즈|지양어린이

구석기 시대에 그림책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이 책은 브랜든 리즈의 엉뚱한 상상력으로 출발했다. 아이를 잠재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의 고단한 현실을 그림으로 승화했다.

하루 종일 사냥을 하다 지친 몸을 이끌고 동굴로 돌아온 구석기 시대 아빠.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지만, 아이는 책을 읽어달라고 조른다. 빨리 쉬고 싶은 아빠는 새끼 매머드, 방울뱀 등 장난감으로 아이의관심을 돌리려고 한다. 무거운 돌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는 아이는 아빠가 권하는 장난감을 모두 뿌리치고 책을 읽어달라고 떼를 쓰다가 울음을 터뜨린다.

당황한 아빠는 손으로 운반할 수 있는 크기의 돌 그림책을 가져오지만, 아이는 더 큰 책을 읽고 싶다고 우긴다. 아빠는 매머드 등에 올라타 어마어마한 크기의 공룡 그림이 새겨진 거대한 바위 책을 가져왔지만, 아이는 그새 단잠에 빠져버렸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려는 아빠의 고군분투가 소소한 위로가 될 것이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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