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사라진 날|신민재|길벗어린이

어른들은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을 통제와 지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건 너를 위해서야’라는 이유로 아이들을 옭아매려고 한다. 하지만 자유롭게 자라야 할 아이들에게 때로 이런 통제는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집 앞 공원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오늘도 친구들과 놀다가 늦게 집에 들어갔다. 나무의 엄마는 곧바로 "왜 이렇게 늦게 와?", "학원 숙제 또 안 했지?"라며 잔소리를 퍼붓는다. 나무는 곧 책상 앞에 앉아 연필을 들었지만, 솟구치는 눈물 때문에 푸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한 시간 쯤 지나자 나무는 몸이 뻣뻣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무는 곧 의자로 변해버렸다. 엄마는 의자로 변해버린 나무를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나무가 원래의 몸으로 돌아온 곳은 난무가 가장 좋아하던 숲속이었다.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엄마와 함께 밤하늘의 별을 보고 마음을 나누자 나무는 곧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민재 작가는 "책상에 억지로 앉아 있을 때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무언가로 변해버리고 싶을 때가 있었다"며 "그때의 기억으로 그림책을 만들었다. 누군가 여러분의 마음을 알아줄 거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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