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여간해서는 드라마를 보지 않았는데, 필자가 야구를 좋아하는 것을 안 지인이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추천하여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 드림즈 야구단 백승수 단장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고,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백승수 단장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백승수 단장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남 탓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옳은 길을 가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처럼 적당히 타협하여 옳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가 말입니다.

예전에 자녀들과 함께 가족회의를 하던 중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이러한 얘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언니, 오빠들이 욕을 하는 것이 너무 무섭다고 하면서, 정작 무서운 것은 나도 자라면 언니, 오빠들처럼 욕을 하며 살게 될 것 같다고 하면서 저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자녀들에게 무엇이 되라고는 하지만 어떤 사람이 되라고는 조언하지 않습니다. 또한 옳고 바르게 사는 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옳고 바른 길을 택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이 되기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기 위해서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과연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첫째 사람을 사랑해야겠습니다. 사람은 사용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라는 글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늘 상대방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어낼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상대방에 대해 불평하기 이전에 가정에서 아내와 자녀들의 얼굴을 살피고, 직장에서 동료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성경에도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는데, 항상 내 유익을 구하고 있는지, 상대방의 유익을 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둘째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너무 믿고 의지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연약합니다. 바른 길, 옳은 길을 간다고 마음 먹지만 상황논리에 빠져 다른 길을 가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는 상대방의 문제만이 아니라 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을 너무 믿어서도 안되고, 자신을 너무 믿어서도 안되며, 늘 내 자신도 실수할 수 있다고 하는 겸손한 마음, 상대방도 실수하고 넘어질 수 있다는 너그러운 관용의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내가 상처를 받은 사실이 있다면 나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때 상대방에 대한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셋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기대하는 마음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 아무리 상대방이 실망과 상처를 주더라도 그 사람이 바른 길을 갈 것이라는 것을 믿고, 기대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결과를 먼저 속단하지 말고 상대방을 기대하는 따뜻한 마음은 분명히 상대방에게도 전달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생활해 갈 때 관계의 문제들은 조금씩 풀려갈 것입니다.

드라마에서도 백승수의 단장의 야구단 구성원들을 사랑하는 마음, 기대하는 마음으로 인해 구성원들이 그 동안의 연약한 모습을 버리고 용기 있게 바른 길을 선택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비록 드라마이긴 하지만 사람을 사랑할 때, 기대할 때 상대방의 마음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은 실생활에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다양한 관계 속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사람을 따뜻하게 사랑하되, 너무 의지하는 말고, 다만 끝까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관계를 풀어갈 때 우리는 상대방과 좀 더 풍성한 삶을 나눌 수 있다는 점 한번쯤 되뇌이며 이번 한 주를 살아내는 독자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영탁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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