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현 본프레쉬 대표는 “농업은 새로운 사람들에게는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에 반해 소비자들은 위생적인 제품을 원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면서 균일하고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FRT(Float Raft Technology) 방식을 접목한 스마트팜 시스템이 한국 농업이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람이 이동하던 방식에서 베드가 사람에게 오는 방식으로 전환, 작업의 효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그는 또 수경재배의 장점인 재배과정의 관리 용이와 위생을 꼽는다. 본프레쉬는 이 같은 자신감을 현실에 적용하고자, 부부가 귀농해서 일할 수 있는 991.7㎡(300평) 규모의 경작지에 하루 4시간 작업으로 해결되는 스마트팜 시스템의 실증모델을 내년 초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은 고 대표와의 일문일답.



-스마트팜의 효과는.
“샐러드 작물을 기준으로, 일반적인 비닐온실에 1년에 5번 재배되는 것에 비해 스마트팜에서는 10번 정도 재배된다. 반면, 투입되는 인력은 기존 대비 30% 줄어든다. ICT기술을 접목해 알아서 차창을 열어주는 등 온·습도 조절을 한다. 완전 밀폐된 빌딩에서 LED로 농사를 짓는 버티칼팜, 태양광을 이용해 재배판이 이동하는 컨베이어 벨트와 유사한 형태도 있다. 사람이 작물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작물이 사람이 있는 곳으로 오는 작업 형태다. 본프레쉬의 스마트팜 도입률은 30% 정도다. 문제는 이런 고품질의 설비는 개별농가가 도입하기 어렵다는 것. 이에 실제로 적용 가능한 300평의 모델을 개발 중이다.”



-수경재배의 효과는.

“큰 수조의 많은 물이 외기의 영향으로 식물을 보호한다. 또한 스마트팜과 접목하면 빅데이터를 이용해 적절한 영양을 관리가 가능하며, 기계가 수경재배 사용된 물과 영양분의 농도를 확인해 물과 영양분을 보충하기 때문에 사용된 물은 지속적으로 재활용 가능하다. 토양에서 재배하는 것과 달리 환경에도 친화적이다. 토양재배와 다른 장점은 동일한 땅에서 같은 작물 재배하면 작물이 흡수하는 영양분이 지속적으로 손실돼 영양분이 부족하고 병이 발생하는 연작피해가 없다. 또한 잡초제거 등 부대적인 노동 작업이 없고, 예측생산이 가능해 재배관리가 편하다. 본프레쉬는 여기 더해 악취가 발생하는 녹조를 방지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본프레쉬 수경재배의 특징은.
“본프레쉬에서 사용하는 FRT 수경재배는 커다란 수조에 8~10개의 작물로 구성된 판(플로팅 베드)을 띄워 재배하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작물에 수분이 많아서 토경재배에 비해 부드럽고 유통기한이 짧은 특성이 있었다. 이 때문에 빨리 시들어 버려 고정 거래처가 아니라면 가락동에서 취급하기 힘들었다. 또한 재배환경을 맞추지 못하면 피시움(Pythium)이라는 역병이 발생했다. 지금은 작물의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고, 썩거나 병에 견딜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우선 수조를 분리해 역병의 피해를 줄였다. 과거 모든 뿌리가 100% 물에 담겨 산소를 인공적으로 공급했던 방식에서 식물 스스로 산소를 흡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차별화된 플로팅 베드를 사용해 썩는 것을 방지한다.”


-본프레쉬의 미래는.
“본프레쉬는 가공과 유통을 하는 회사다. 더 나아가 식품과 연결된 농업 생태계를 현실적으로,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하나의 안을 제시하고 싶다. 이런 까닭에 본프레쉬가 직접 농산물 생산을 뛰어들고, 스마트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개별의 농민이 하기 힘든 가공과 유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 수익을 바탕으로 농민이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한국 농업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지만, 실패하더라도 그 초석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사명이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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