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협력사 1천489곳 설문
대기업 경영악화 직격탄 맞아

대기업과 거래 중인 중소협력사 10곳 중 6곳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중소협력 업체 1천489개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603개 업체 가운데 369개(61.2%)는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104개 업체(17.2%)에 그쳤으며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은 130개 업체(21.6%)였다.

이에 앞서 전경련이 지난 9일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24개 그룹이 올해의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센터는 “올해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협력 업체도 어려운 경영 환경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매출 전망이 지난해보다 줄 것으로 응답한 기업 369개사 중 325개 업체(88.1%)는 대기업이 납품물량을 감축한 요인에 대해 ‘거래 대기업의 실적 악화’를 들었다.

이는 대기업의 경영난이 중소기업 매출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협력센터는 해석했다.

대기업의 납품물량 감축에 따른 대응전략으로 협력 업체의 62.3%(203개사)는 ‘판로개척, 마케팅 활동 등 새로운 거래선 확보’를 꼽았다. ‘기술혁신 및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한 신사업 진출’이라는 답변도 10.6%(39개사)를 차지하는 등 전체 중소협력 업체의 73%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뜻이 있음을 밝혔다.

반면 ‘인력감축 및 고정비 절감 등 경영 안정화를 위한 비용절감’(22%, 81개사)이나 ‘기술·연구개발 등을 통한 기존제품 업그레이드’(5.1%, 19개사) 등 기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응답도 27%를 차지했다.

배명한 협력센터장은 “이번 조사로 대기업의 경영실적이 중소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대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으로 협력 업체에 낙수효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남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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