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20.5%).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지난해 탈북자 178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다. ‘죽고 싶다’고 생각한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30.7%)이 가장 컸다. 경기도가 탈북자를 재외공관 등에 취업시키는 방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중이다. 주로 막노동이나 허드렛일로 생계를 꾸려가는 탈북자에게 경제적인 안정을 주기위해서다.

복수의 경기도 고위 관계자는 26일 “탈북자를 재외공관 관저 요리사로 취업시키는 방안을 국가정보원, 통일부, 외교부 등과 협의중”이라면서 “상당한 협의를 이끌어 낸 상태”라고 했다.

경기도는 외교부·노동부·통일부·요리교육기관·취업예정기관(호텔 등)이 참여한 탈북자재외공관취업지원 TF팀 신설을 추진중이다. TF팀이 꾸려지면 올 하반기에는 현재 운영중인 한식조리기능사과정에 양식 과정을 추가하고, 내년에는 한식·양식 전문과정과 영어회화, 인성교육 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탈북자들이 2개월 간의 현장실습과정까지 마치면 재외공관 관저나 호텔 및 호텔급 음식점에 취업을 연계해 준다. 교육참여 탈북자에게는 30~50만원의 특별수당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지난 4월 기준 대사관 113곳, 영사관 43곳, 대표부 5곳 등 총 161개의 재외공관이 설치 운영되고 있다. 재외공관 관저요리사 월급은 수당 등을 포함해 3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 한 관계자는 “유럽이나 북아메리카 지역을 제외한 제 3국의 경우 관저 요리사 지원이 적다. 탈북자가 적격”이라면서 “정보기관측도 탈북자 신변보호 등 관리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경기도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차별과 실업(失業)”이라면서 “한국에서 제3국으로 다시 옮겨가기 위해 ‘난민신청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탈북자도 상당수 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등의 조사에 따르면 탈북 근로자들은 근무시간은 국내 근로자들보다 긴 반면 월급은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만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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