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 올 7~8월 역대급 폭염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태산이다. 이미 더위에 지쳐 웬만하면 외출을 삼가는 마당에, 조만간 방문한다는 반갑지 않은 손님 ‘폭염’을 어찌 견뎌내야 할지 한숨만 쌓인다.

며칠 전 여섯 살짜리 조카와 냉방기 설정 온도를 두고 몇 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24도를 주장하는 이모와 26.5도를 강요하는 조카의 설전(?)이었다.

"환경을 지키려면 26.5도로 해야 한댔어!"

유치원에서 케냐의 여성 환경운동가 ‘왕가리마타이’를 주제로 진행한 약 4개월간의 환경 프로젝트에 참여한 조카다. 이보다 앞서 ‘갈 곳 없는 북극곰’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 수업이 한창일 때는 빙하가 녹아내려 곰이 죽어가고 있다며 울상이었더랬다.

확실히 요즘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 관련 프로젝트가 눈에 많이 띈다. 환경은 그만큼 관심을 요하는 주제이고, 대책 마련이 시급한 사안이다. 특히나 지금의 아이들에겐 앞으로 그들의 주무대가 될 곳의 안전성과 직접 관련이 있기에 더욱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아주 어린 시절부터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 후의 변화는 천차만별이다. 기관에서 배운 내용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가 하면, 그저 순간의 놀이로만 여기는 아이도 있다. 각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든 계속해서 이뤄지는 교육은 이 아이들이 성장한 후 작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 확신한다.

여기서 짚어볼 문제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어른들이 환경을 대하는 자세다. 과연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큼 올바르게 행동하고 있는가. 자연환경에 더 큰 생채기를 남기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 아주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것일지라도 환경에 도움될 만한 일을 고민해보고 하나씩 실천해보자.

박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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