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수로 이런 인물들이 나올 수 있다던데요?"

인천 강화군수 재보궐선거를 두고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실제 당사자들의 생각을 알 수 없지만, 이 같은 처사는 군민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고(故) 유천호 강화군수의 임기 중 사망으로 재보궐선거가 오는 10월 16일에 치러진다. 8월 4일 예비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9월 선거인명부 작성 및 후보자 등록 신청까지 잰걸음으로 보궐선거까지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임기는 1년 9개월이다. 4년 임기의 절반인 2년보다 더 짧은 기간으로, 반쪽짜리보다 못한 이번 보궐선거 강화군수 당선자는 대행체제를 이어 받아 군정을 파악하고 안정화시키기에도 빠듯한 시간을 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2년도 채우지 못하는 임기지만 군 내외의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특히 평소 군수자리는 쳐다도 안 봤던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전직 시장과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강화군과 관련 없지만 중앙 정계를 떠도는 인물까지, 그렇다고 주류 정치인은 아니고, 애매한 입지를 가져 재기를 노려야 하는 입장을 가진 이들이 다수다. 하마평만 들으면 웬만한 지방선거, 총선 못지않은 열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년에는 선거가 없고 가장 빠른 선거는 내후년 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기 때문이다. 즉, 주류 정치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있는 입장을 골자로, 선거가 없는 시기에 정치적 공백을 채우고자 함이다.

정치적 관점으로 강화군은 최근 수년간 수도권 등에서의 인구유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수도권 유일의 보궐선거구인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정치적 관심을 이용해 자신의 건재함을 알려 다음을 도모하고자 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곳이다. 확실히 말하자면 정치적 목적을 띤 인물들은 강화군민에게 필요가 없다. 이번 보궐선거는 짧은 기간이지만 군민들에게 인정받고, 연임 도전장을 품고 군정을 중장기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강화군 일꾼을 뽑아야 한다.

현재 강화군은 외지와 교통기반 발전, 관광 내수 진작, 농어촌 살리기,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경화로 위한 접경지역 위기 등 군민들의 생계와 연관된 분야가 주요 쟁점으로, 강화군을 잘 알고, 지역 사회를 묶어 나아가야 할 리더가 필요하다. 하지만 1년 9개월짜리 뜨내기 군수가 다녀간다면 공약도 지키지도 못할 수준으로 남발할 것이며, 그만큼 정책의 현실감도 떨어지고, 실제 실행도 어려울뿐더러, 연속성은 더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군민을 이용하는 것이며, 이것이 곧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각 당의 공천기준에 촉각이 선다.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후보를 내세울지는 당의 고유 권한이지만, 정치적 재기를 위한 뜨내기 후보만큼은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하마평의 당사자들도 의지가 있다면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강화군은 정치 쟁점이 중요한 곳이 아닌, 민생이 핵심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또한 강화군수 후보에 오를 인물들은 경선만 생각하지 말고, 넓고 깊은 강화군을 어떻게 가꾸어나갈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군민 말씀이라면 알았시다’라는 슬로건이 강화군민들에게 깊게 남아있다.

군민에게 충분한 이해와 실행력을 가진 후보들로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을 기대해본다. 군민들도 과거 낡은 관행을 타파하고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전문성을 가진 경륜과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가려내야 한다. 제일 먼저 공직윤리관이 바로 서있는 사람 참신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품이 있는가, 혹은 범법자 논란의 선상에 있으면 안 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성실히 수행할 사람인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올바른 사고와 진정성 있는 언어나 사랑과 믿음은 올바른 가정 즉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에서 나온다. 건전한 지방자치제 성공과 정착을 실현하라는 유권자의 명을 받아 선출직 공무원에 당선되면 그에 대한 군민의 뜻에 부응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그릇된 공직자는 오직 자신의 인기영욕(人氣榮辱)에 눈이 멀어 한 치 앞을 보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군민들은 정당만 보고 무조건 찍는 관행을 버리고 인물본위를 따져보고 철저한 검증을 거친 인물을 선택해야 된다.

송길호 중부일보 인천본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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