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을 사랑하는 모임

칠보산 등산객이 야생화 동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영관 시민기자
칠보산 등산객이 야생화 동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영관 시민기자

정삼훈 회장, 고사직전 진달래 본후 

2017년 이웃과 함께 들꽃관리 활동 

엉겅퀴, 눈개승마, 바위취, 초롱꽃, 고삼, 타래난초, 큰까치수염, 꿩의다리, 해당화, 산나리꽃… 지금 칠보산 야생화 동산에 피어있는 꽃이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인데 140여 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고 이 중 야생화는 약 70여 종이다.

이 동산은 등산객 힐링공간으로, 식물 공부의 학습장, 교육장으로 안성맞춤이다. 이 야생화 동산, 누가 만들었을까? 바로 칠사모(칠보산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다.

칠사모 정삼훈(78)회장을 만났다. 그와 칠보산과의 인연은 2015년, 칠보산 진달래가 햇볕을 받지 못해 고사 직전에 있는 것을 목격했을 때 시작되었다. 2017년부터는 뜻을 같이하는 7, 8명의 이웃과 함께 관리를 하면서 칠사모 출발이 시작되었다. 진달래는 수원시의 시화(市花)다.

칠사모 회원들이 인터뷰에 응했다. 우측부터 정삼훈 회장, 고은희 부회장, 이장휘 회원, 곽한인 총무. 사진=이영관 시민기자
칠사모 회원들이 인터뷰에 응했다. 우측부터 정삼훈 회장, 고은희 부회장, 이장휘 회원, 곽한인 총무. 사진=이영관 시민기자

야생화단지·진달래 군락지 가꾸기 

전망대 주변 정비·유실수관리 봉사

칠사모의 총무 곽한인(73) 회원은 주요 활동내용 네 가지를 소개한다. 야생화 단지 가꾸기, 진달래 군락지 조성 및 가꾸기, 제1전망대 주변 정비 및 철쭉단지 가꾸기, 층층나무 쉼터 주변 정비 및 화장실 인근 개나리와 유실수 가꾸기 등이다.

고은희(66) 부회장은 "등산객이 야생화 단지에서 꽃을 관찰하면서 황홀경에 빠져 있는 것을 보는 것이 매우 흐뭇하다"라며 "가족단위 등산객은 물론 유치원, 초·중학생들의 자연학습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라고 자랑했다. 지난 3월 30일에는 제3회 봄맞이 진달래 화전(花煎) 축제가 열렸는데 인근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칠사모 회원들의 소망은 단 하나. 칠보산의 자연 속을 아이들이 직접 돌아다니며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훌륭한 자연학습장으로 가꾸는 것이다. 후에 가족과 친구들이 칠보산을 찾았을 때 옛날을 회상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야생화 단지 내 야생화 큰까치수염. 사진=이영관 시민기자
야생화 단지 내 야생화 큰까치수염. 사진=이영관 시민기자

부회장 "시민들 꽃 감상모습 흐뭇" 

젊은 신입회원들의 많은 참여 기대

야생화 동산을 찾아 꽃을 감상하고 있는 등산객을 만났다. 화성시 봉담읍 거주자인 배경진(65) 씨다.

매주 1회 칠보산을 찾는다는 그는 "아름다운 꽃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때론 그 자태에 감동을 느끼며 친구와 꽃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힐링의 시간이다"라며 "칠보산은 완만해 남녀노소가 누구나 와서 건강증진을 꾀할 수 있다. 서수원에 칠보산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칠보산 가꾸기에 앞장 선 시니어 봉사단 칠사모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칠사모 회원들이 수원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은 칠보산을 자주 찾아 달라는 것과 시설물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이용해 달라는 것이다.

아울러 회원들이 모두 시니어들이라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으니 젊은 신입회원들이 들어와 시니어와 어울리고 봉사활동 시간 인정과 모임 대외 홍보에 힘써 주었으면 하는 작은 희망사항을 이야기한다.

이영관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