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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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점차 회복되며 집을 구매 시 대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2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경기지역에서 소유권 이전을 신청한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연립 등)의 거래가액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은 70.12%였다. 이는 전월(72.38%) 대비 2.26%p 하락했으나 연초(65.92%)와 비교하면 4.2%p 증가한 수치다.

채권최고액이란 돈을 빌려준 은행이 청구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뜻한다. 보통 주택담보대출 등 근저당권으로 담보되는 채권을 대상으로 하며 향후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하거나 이자를 내지 못할 상황을 고려해 실제 채권보다 20~30%가량 높게 책정된다.

거래가액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이 늘어났다는 것은 집을 구매하는 데 있어 대출을 받는 금액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4월 최고 78.83%를 기록했던 거래가액 대비 채권최고액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점차 줄어들며 60%대로 하락했으나 올해 4~5월 두 달 연속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최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경기지역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감’을 보면 경기지역의 주택담보대출은 말기잔액 기준 3월 3천303억 원 감소했으나 4월 들어 1조1천732억 원 증가했다.

관건은 내달부터 시행되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향후 대출에 얼마큼 영향을 줄지 여부다.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실시되면 잠재적 인상폭이 더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한도가 더욱 줄어들게 된다.

다만, 전문가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된 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 감소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환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의 효과로 대출이 일부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수요가 있어야 늘어나는 것으로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부의 정책 지원이 동반되는 지금 상황에서는 크게 주택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한도가 줄어들며 부동산 시장이 약간 위축될 수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도 집값이 워낙 올라와 있는 상황인 만큼 집값이 소폭 하락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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