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27일 이른바 "채상병특검법"과 "러닝메이트" 등 현안을 둘러싼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한동훈·원희룡 후보가 일부 최고위원들과 러닝메이트를 선언한 것을 두고 "아주 나쁜 전당대회의 모습이고 줄 세우기"라며 "러닝메이트를 한다는 것은 수직적 관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후보의 채상병특검법 추진 제안에 "다 꺼져가는 특검에 다시 불을 붙였다. 다시 특검 정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한 후보의 ‘채상병특검법’ 주장에 대해 "‘이재명 어버이당’이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탄핵의 초시계를 작동시켜놓은 것에 말려드는 순진하고 위험한 정치"라며 "경험이 없는 발상이다. 경험을 좀 더 쌓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원 후보는 또 "당 대표로 나오려면 최소한 그동안 있었던 당정 갈등,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상현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동훈·원희룡 후보가 최고위원 ‘러닝메이트’에 대해 "당의 오랜 역사이자 관례라며 얼렁뚱땅 넘어가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역 의원 보좌진의 캠프 파견에 대해서도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당규 제34조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의 공격성 발언과 원희룡 후보의 비난 발언에 대해 "저를 상대로 해서 여러 가지 인신공격성 발언들을 많이 하고 그 수위가 점점 높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저는 보수정치가 우리 지지자만큼 품격 있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한 후보는 "제가 다른 사람과 논쟁을 붙거나 그런 걸 피하지 않았고 그런 면에서 전투력 있어 왔다"면서 "나중에 야당의 입법 독주에 맞서는 때를 위해서 아껴두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당 선관위는 이날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의 ‘러닝메이트’와 국회의원 보좌진의 대표 후보 캠프 파견은 당헌·당규상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서병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닝메이트’를 표방해 본인을 포함한 타 후보를 당선되게 하려는 것은 가능하다"며 "당원인 국회의원 보좌진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는 최고위원 후보 신청자 중 김민전·김형대·박용찬·박정훈·이상규·인요한·장동혁·함운경 등 8명을 후보로 확정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로는 김은희·김정식·박상현·박준형·박진호·박홍준·손주하·안동현·진종오·홍용민 등 10명이 자격심사를 통과했다. 다음 달 3∼4일 예비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 4인을 확정한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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