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도교육청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공동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임채운 기자
26일 오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도교육청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공동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임채운 기자

"경기교육은 미래사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학교의 변화를 이루는 경기교육, 교실의 변화를 이루는 경기교육, 수업의 변화를 이루는 경기교육을 위해 매진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경기교육은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꾸는 교육의 중심이기에 앞으로의 2년은 ‘변화, 기회, 도전’을 중심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6일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앞으로 경기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자율·균형·미래’를 기조로 학생 160만9천482명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경기교육. 임 교육감은 지난 2년간 학력 향상과 기본 인성 함양의 중요성을 되살리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미래교육을 위한 교원 역량 강화와 교육행정 체제 구축에도 힘썼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미래지향적 수업·평가 확산을 통한 학력 향상과 IB 도입, IB 전문 교원 양성뿐 아니라 교육활동 보호 강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통합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학생 1인 1스마트기기 보급을 완료하고 무선인프라 환경을 완비했다.

특히 AI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개발해 운영하고, 지역교육 플랫폼 ‘경기공유학교’를 운영함으로써 모든 학습자의 성장 지원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임 교육감은 지난 2년간 보람 있던 일 중에 교권보호를 위한 움직임도 꼽았다. 교권보호를 위한 여야정 4자회담을 통해 빠른 속도로 법률을 제정하고, 체계를 갖춰 현장에서도 변화를 느끼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은 임 교육감과 공동인터뷰를 진행, 앞으로 경기교육이 불러올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내년까지 초등학교의 과밀 문제를 100%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현재 상황은.

"취임 이후 과밀학급 비율은 2022년 28.5%에서 2024년 22.9%로 5.6% 감소했고, 초등 과밀학급은 같은 기간 13.2%에서 2.8%로 10.4%나 급감했다. 이는 경기도교육청이 초·중·고등학교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며 박차를 가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취임 후 현재까지 중앙투자심사 학교 신설이 100% 통과해 총 49교의 학교 신설이 확정됐고, 알맞은 시기에 학생배치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심사 제도를 개선하는 노력도 함께 해왔다. 그 결과, 중앙투자심사 제도 개선에 따른 자체투자심사 대상 확대로 18개교 신설이 확정됐다. 또 경기도 학교용지부담금특별회계 지출 항목에 학교 증축비를 추가해 증축비 120억 원을 확보했으며, 과밀학급 해소 계획 수립을 통해 과밀해소 신·증설 사업비를 3천878억 원을 편성했다. 특히 2024년 초·중·고등학교 학생 배치기준 하향으로 과밀학급이 크게 줄었다. 초·중·고등학교의 28명 이상 과밀학급은 1만3천272학급으로 전년보다 2천881학급(17.8%)이 감소했다. 특히 초등학교의 과밀학급은 866학급으로 전체 초등학교 일반학급의 2.8%에 불과하며 전년 대비 2천507학급, 74.3%나 감소했다. 2025년까지 초등학교 과밀학급 100% 해소를 위한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 2학기 전면 시행되는 늘봄학교의 준비 상황과 향후 추진 방향은.

"2학기 전체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확대를 준비한다. 학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자 교육지원청 늘봄지원센터 역할을 강화하고, 하반기 늘봄학교 운영 예정 367교에 단기행정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지역 대학, 도서관, 종교시설 등 유관기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한 늘봄 공유학교, 학교 안 공간을 활용해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 관리, 운영하는 협력돌봄도 확대한다. 경기도는 학교 상황에 맞는 다양한 유형으로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975개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한다. 학교 부담을 최소화하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1 맞춤형 프로그램 2만7천273명, 늘봄프로그램 33만9천806명, 늘봄교실 7만51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 학교 밖 지역자원을 활용해 대학, 민간기관, 예술협회, 사회적협동조합 등 225개소에 늘봄 프로그램과 늘봄교실을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 다양한 교육자원을 발굴해 확대하겠다. 현재 19교 42실에서 협력돌봄교실을 운영한다. 지자체와 협력해 김포, 광명, 양주, 용인 등 늘봄 초과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9월과 내년 3월에 걸쳐 4교 11실을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강사비를 상향 조정해 질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좋은 강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 없는 프로그램을 다른 학교에서 배우고, 지역의 기관, 단체와 협력해 교육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또 늘봄학교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주변 순찰 강화, 안전시설 점검 등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경기늘봄공유학교를 운영하며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예체능 프로그램, 지역의 전문가, 대학교수들과 수학, 과학 등 교과를 심화해서 배울 수 있다."

-단계별 분리교육, 법률 지원 등 교권보호 대책을 마련해 올해 본격 시행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성과는.

"분리교육은 교육활동을 방해하거나,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근본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체계적 교육과 치유를 통해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일으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지원하는 학교 밖 교육이다. 학교 구성원의 교육적 합의를 통해 학교 여건을 고려한 분리지도 방안을 마련했다. 분리지도비 신설, 생활지도 봉사자 운영 근거 마련, 학교 내 갈등의 중재·조정 등 외부 전문가 활용, 분리지도에 필요한 물품 등을 지원했다. 또 교육활동의 어려움이나 심리, 정서 등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분리지도와 연계한 인성교육 중심 공유학교를 운영하며, 전문기관과 연계해 학생 분리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는 외부 전문가, 지역사회 연계 분리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역 공유학교에서 분리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법률 지원 시스템과 관련해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와 협력해 변호사 인력풀 200명을 구축하고 법률 및 소송비용 지원, 컨설팅 등 각종 법률상담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아동학대 16건, 교육활동 침해 3건, 악성민원 2건에 대해 법률 지원이 이뤄졌다."

-앞으로 2년에 대한 계획을 밝혀달라.

"경기교육은 지난 2년간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성과와 성찰을 바탕으로 교육의 공적 책임을 확대하고 미래사회 변화를 추동해 미래교육의 중심으로 나아가겠다. 이를 위해 경기교육가족 모두가 스스로 변화하고 도전하는 자세로 미래 흐름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미래교육의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학생이 교육적 혜택을 받고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하겠다. 제1섹터 학교, 제2섹터 경기공유학교, 제3섹터 경기온라인학교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언제, 어디서, 누구나 공평한 교육 기회를 갖도록 공교육의 역할을 확대하고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를 키워갈 것이다. 이와 함께 교육행정도 변화한다.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 행정으로 현장과 정책 맞춤형 경기미래교육 지원체계를 구축해 학생과 교직원의 성장을 촘촘하게 지원할 것이다. 또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정비해 나가겠다. 변화를 통해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면, 경기교육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주목하는 교육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기에 경기교육을 통해 세상의 여러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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