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농협 삼송농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다양한 외국산 수산물이 과다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농협의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약 10년 넘게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수입 농수산물 판매를 금지시켰지만 강제성이 없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26일 취재결과 실제로 ‘농협 삼송농산물종합유통센터’ 수산물 판매대에는 생물 생선 및 해산물 몇 종류를 제외하면 대부분 외국산 수산물로 채워져 있었다. 특히 해동 및 냉동한 생선의 경우 대부분 외국산이 차지하고 있었고, 자세히 가격표를 확인하지 않는 한 이를 알아보기 쉽지 않았다.

중국산 해동부세조기 3마리 1만3천900원, 러시아산 해동 임연수 153g 8천900원, 대만산 해동 꽁치 3마리 9천900원, 에콰도르산 해동 흰다리새우 325g 1만1천9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더욱이 행사상품 판매대에서는 ‘우리동네 방앗간 참기름’이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이 원산지인 참깨를 원료로 300ml 1병에 1만1천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소비자가 제품의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다면 국내산 참기름을 할인해 판매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매장에서 만난 고객 A씨는 "농협 판매대를 수입산이 그렇게 많이 점유하고 있다는 점은 잘 몰랐다. 수입 수산물이 식탁을 점령하는 것은 시간 문제겠다"며 걱정했다.

이에 대해 ‘농협삼송농산물종합유통센터’ 관계자는 "농산물 1차 생산품의 경우가 아닌 가공상품은 수입산을 판매해도 괜찮은 것 아니냐"며 "농산물의 경우 외국산이 문제가 되겠지만, 수산물은 국산이 부족하면 어쩔 수 없다"고 반박했다. 표명구·지봉근기자



삼송 참기름
고양 농협삼송농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26일 판매하고 있는 수입산 참깨를 원료로한 ‘우리동네 방앗간 참기름’ - 지봉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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