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자 '바이러스 장염' 증가, 왜?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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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전 후 10년간 5종 바이러스 장염 감염률 분석
대유행 기간 1.7%로 대폭 감소 → 대유행 후 3%로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개인위생 강화 등 비약물적 개입 영향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김현수 교수 "손씻기 등 위생 중요"

코로나 대유행 기간 감소했던 바이러스 장염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취학아동에서 큰 폭으로 늘어 주의가 필요하다.

25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김현수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 대유행 시기와 그 전후를 모두 포함하는 최초 연구인 ‘10년간 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검출 추세와 비약물적 개입의 영향’에서 2013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한림대학교의료원 5개 산하병원에서 장염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4만1239명의 검사결과 15만7369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검사 대상 5종 바이러스(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사포바이러스)의 감염(양성)률은 대유행 전 7.5%에서 대유행 기간 1.7%로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대유행 이후 3%로 1.8배 증가했다.

특히, 연령별로는 미취학아동(0~5세)이 대유행 기간 감염률이 가장 크게 감소했고, 대유행 이후에는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학아동의 경우 대유행 기간 부모의 집중적인 보호 조치와 어린이집 및 유치원의 출석 제한 조치로 인해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 장염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유행 기간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씻기를 비롯한 개인위생 강화 등 비약물적 개입이 바이러스 감염에 미친 영향을 알기 위해 BSTS 모델 분석을 시행했다. BSTS 모델은 의도적 개입으로 인한 인과 효과를 추정하는 머신러닝 분석법이다.

김현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교수. 사진=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김현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교수. 사진=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구토·복부 경련·설사 등 대부분 수일 지나면 증상 개선
미취학아동 감염 급증… 심한 설사로 탈수 동반 주의해야

BSTS 모델 분석에서는 개인위생 강화 등의 비약물적 개입이 바이러스 감염을 91%까지 감소시켰다. 반면 비약물적 개입의 완화는 200%까지 감염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 대유행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 강화 등 비약물적 개입의 영향으로 바이러스 장염이 크게 감소했으며, 대유행 이후 이러한 조치들이 완화되며 바이러스 감염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있어서 비약물적 개입의 중요성이 확인됐으며 향후 감염병 관리 가이드라인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급성위장관염은 주로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생하며 구토, 복부 경련, 설사 등을 일으킨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노출 후 12~48시간 후 증상이 시작되고, 대부분 1~3일 후 나아진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은 노출 후 2일 정도(48시간 미만, 1~7일)에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과 함께 구토가 생기고 이어서 물 설사가 시작된다. 발열과 구토는 2일째에 좋아지나 설사는 대개 5~7일 정도 지속된다.

성인에서는 위중한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는 심한 설사로 인한 탈수 현상을 동반해 드물게 위중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

때문에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졸려하거나 자극에 과한 반응을 보이고, 소변 양이 줄어드는 등 탈수 증상을 보이는지 관찰해야 한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 장염은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거나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손씻기 등 위생관리가 중요하며 음식은 깨끗하게 세척하고 익히거나 끓여서 먹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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