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체육부는 대한체육회와 함께 지난해 12월 13일,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 부지에 대한 공모를 진행했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원형 복원을 위해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2027년까지 철거할 예정으로 이를 대체할 만한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국가가 체육인 양성을 위해 만든 곳으로 1971년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가능하도록 국내 유일한 국제대회 규격의 400m 규모의 옥외 링크로 건립됐고, 2000년 실내 링크로 개조됐다. 이곳은 국가대표선수들의 훈련시설로서 빙상종목에서 수많은 메달리스트를 배출했으며,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로서 입장료가 성인 기준 4천 원으로 저렴하며,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인기가 많은 체육시설이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해 새롭게 건립될 국제스케이트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시설이자 주민들의 생활체육시설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규스케이트장은 총 2천억 원을 지원해 부지 5만㎡이상, 건축 연면적 3만㎡이상의 규모로 트랙길이 400m규격으로 마련된다.

이에 인천광역시 서구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청라동 1-1002번지 일대를 국제스케이트장 예정 부지로 정해 공모신청서를 제출했다.

인천광역시 서구는 인천국제공항(15㎞)과 김포국제공항(17㎞)이 근접해 차량으로 20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해 국제대회 개최 및 세계 빙상선수들의 방문에 최적에 입지를 갖추고 있다. 또한 공항철도(청라역)·서울7호선(석남역)·인천2호선이 운행돼 대중교통으로도 이용이 편리해 인천·서울·경기 지역에서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하다. 수도권 외 주요도시의 경우 수도권 제1·2순환고속도로, 공항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이용 시 반나절 안에 이동이 가능해 접근성에 대해서는 공모를 신청한 타 부지에 비해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7호선 청라연장(2027년 개통예정), 서울2호선 청라연장(국가계획 반영), GTX-D(Y자)·E노선 확충(2024.1.25.국토부 발표), 인천발 KTX송도역(2025년 개통예정) 등 다양한 대중교통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다.

청라국제도시 내 건립이 된다면 도시기반시설인 용수, 전력, 통신, 가스 등 지원인프라가 이미 완비돼 있어 총사업비도 절감 가능하며, 국제스케이트장 준공시점(2029년)에는 스타필드 청라, 청라 돔구장, 시티타워, 청라 의료 복합타운, 하나금융타운, 국제업무지구, 국제금융지구 등 각종 개발로 국내·외 관광객들도 많이 유입될 것이다.

최근 국제스케이트장 입지와 관련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국제스케이트장 입지 조건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최우선 입지조건은 광역교통 거점 여부, 국제공항과의 근접성, 태릉선수촌과의 근접성, 주변 관광지와의 조화 순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모두 적합한 곳이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라고 생각한다.

또한 서구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폐막식 개최지로 아시아드주경기장을 포함해 하나은행 복합체육시설, 골프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수영장, 축구장, 족구장, 스타필드 돔야구장(2027년 준공예정), 국내 유일 크리켓 경기장 등 생활체육 인프라가 풍부한 곳이며, 최근 5년 내 3개의 문화체육센터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고, 2025년에도 2곳이 준공될 예정으로 유사사업 운영경험을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은 빙상 종목 강국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트 등 각종 대회에서 매번 상을 받고, 국제대회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끼리 경쟁구도가 될 만큼 훌륭한 선수가 많다. 오히려 국가대표선발대회가 국제대회 수준일지도 모른다.

한편, 스케이트장의 경우 얼음을 얼려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며 빙질을 관리해야 되기 때문에 건립 이후가 문제이다. 건립보다는 스케이트장 운영비가 최대 관건이라 말할 수 있다.

서구 부지 예정지에는 인근 발전소, 유수지, 하수종말처리장 등 도시기반시설이 위치해 스케이트장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전력 및 상수도 공급, 하수배출 등이 유리하며 발전소와 매립지의 신생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이 가능하여 향후 운영비 절감이 가능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 하키센터,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등 6곳의 경기장에서 연간 60~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다고 한다. 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 및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해도 이용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서구는 63만 인구, 인천시 300만, 수도권 2천600만 인구의 풍부한 배후 수요를 가지고 있으며, 상업시설 임대수익 및 체육시설 운영 수익 실현이 가능해 국제스케이트장의 최적지는 우리 청라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새로운 국제스케이트장 대체 부지 선정으로 현재 서구를 포함한 총 7개의 지역에서 유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부지 선정은 단순하게 어느 한 지역의 경제 활성화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빙상의 미래를 고려해 후보지를 검토하고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K-빙상을 실현할 수 있는 청라국제도시로 선정해 국제적인 스포츠 발전도시로 위상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

김원진 인천서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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