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프로야구 KT위즈의 오재일. 사진=KT위즈

부진에 허덕이던 프로야구 KT위즈의 오재일이 모처럼 웃었다.

오재일은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롯데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1루수 3번 타자로 출전,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6-4 승리를 견인했다.

0-1로 뒤진 1회 말 희생플라이를 쳐내며 동점 타점을 기록한 오재일은 1-1로 맞선 4회 말 무사 1루 상황에 나와 역전 1타점 2루타를 만들어 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6-4로 앞선 7회 말 다시 우전 안타를 때려낸 오재일은 지난 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 이후 9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박병호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합류한 오재일은 이날 경기 전까지 치른 17경기에서 타율 0.122,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가 트레이드 직후 가진 첫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트레이드 상대인 오재일의 부진이 더 부각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 이후 오재일은 "트레이드 된지 약 2주 정도가 흘렀는데 이제야 좀 적응을 한 것 같다"며 "그동안 생각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편안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패를 당하는 동안 팀도 나도 잘 풀리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나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은 여전히 매 경기 승리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타격) 페이스를 찾고 팀도 상승세를 위한 사이클을 타면 곧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재일의 긴 침묵에도 불구하고 이강철 감독은 그를 향한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베테랑에 대한 예우를 지키고 오재일의 심리적 안정감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다.

오재일은 "트레이드 이후 부진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강철 감독님은 항상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며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따뜻한 감독님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화답하 듯 이강철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에서 오재일 만큼 장타력을 갖춘 선수는 없기 때문에 무조건 살려야 한다"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는다면 더 큰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재일의 활약으로 어제(18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칭찬한 뒤 "진심으로 앞으로도 더 잘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바람처럼 오재일의 이날 활약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 것인지 아니면 반짝 활약에 그칠 것인지에 귀추가 쏠린다.

이세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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