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현황을 주시하고 있다. 임채운기자](https://cdn.joongboo.com/news/photo/202406/363658116_2403549_1950.jpeg)
"아이도, 저도 선풍기로는 더위를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벌써부터 에어컨을 켰습니다."
15개월 아들을 키우는 직장인 김모(33) 씨는 최근 이른 무더위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작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늦은 6월 말부터 에어컨을 켰다. 그때도 남들보다 에어컨을 켜는 시기가 일주일 정도 빠르다 생각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빨리 에어컨을 켜게 될 줄 예상 못했다"고 부연했다.
6월 중순부터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에어컨 가동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에서 샐러드 전문점을 운영하는 엄모(30대) 씨는 지난 5월 중순부터 가게 내 에어컨을 켜기 시작했다.
엄 씨는 "혼자라면 참고 버티겠는데, 가게가 더우면 나도 지치고 손님도 들어오려 하지 않아 고민 끝에 켜게 됐다"며 "작년 8월의 경우 전기세만 80만 원이 나왔다.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평소에 40만 원 정도 나오는데, 아무래도 에어컨을 빨리 작동한 만큼 올해는 작년보다 전기세 부담이 더 클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이 지난 5월 23일 발표한 ‘2024년 3개월 전망(6~8월)’에 따르면 올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비도 더 많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7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 8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 냉방기기 사용 시기가 빨라지면서 여름철 전력소비가 급격히 늘어날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매년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대응 체계를 확립하고 전력설비를 점검해 왔다"며 "올해는 예년보다 더 빨리 무더위가 찾아온 만큼 전력수요가 더 늘어날 거라 예상하며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성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