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현황을 주시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경기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현황을 주시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아이도, 저도 선풍기로는 더위를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벌써부터 에어컨을 켰습니다."

15개월 아들을 키우는 직장인 김모(33) 씨는 최근 이른 무더위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작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늦은 6월 말부터 에어컨을 켰다. 그때도 남들보다 에어컨을 켜는 시기가 일주일 정도 빠르다 생각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빨리 에어컨을 켜게 될 줄 예상 못했다"고 부연했다.

6월 중순부터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에어컨 가동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에서 샐러드 전문점을 운영하는 엄모(30대) 씨는 지난 5월 중순부터 가게 내 에어컨을 켜기 시작했다.

엄 씨는 "혼자라면 참고 버티겠는데, 가게가 더우면 나도 지치고 손님도 들어오려 하지 않아 고민 끝에 켜게 됐다"며 "작년 8월의 경우 전기세만 80만 원이 나왔다.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평소에 40만 원 정도 나오는데, 아무래도 에어컨을 빨리 작동한 만큼 올해는 작년보다 전기세 부담이 더 클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이 지난 5월 23일 발표한 ‘2024년 3개월 전망(6~8월)’에 따르면 올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비도 더 많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7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 8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 냉방기기 사용 시기가 빨라지면서 여름철 전력소비가 급격히 늘어날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매년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대응 체계를 확립하고 전력설비를 점검해 왔다"며 "올해는 예년보다 더 빨리 무더위가 찾아온 만큼 전력수요가 더 늘어날 거라 예상하며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성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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