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공공의료원부지
10일 양주시가 공공의료원 후보지로 선정한 옥정동 787번지 공터모습. 시는 이곳을 ‘의료시설 부지’로 이미 확정했다. 한기홍 기자

LH 개발 부지 옥정동 5만5천㎡ 
이미 의료시설부지로 확정 상태
부지매입비 등 정성평가 기준 이상

경기도 양주시민의 공공의료원 유치 열망이 뜨겁다. 2024년 4월 현재 양주시 인구는 27만 7천 명. 확장일로의 이 도시에 종합병원은 단 한 곳도 없다.

시민들은 긴급, 중증환자 발생시 의정부시 카톨릭대 성모병원이나 을지대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의정부 종합병원까지 대중교통은 열악하기 짝이 없고, 택시나 승용차를 이용해도 지역에 따라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곳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양주시는 오래전부터 대학병원 유치를 시도했다. 그 부지는 옥정동 787번지, 양주우체국 뒤편 5만5천㎡(약 1만7천 평)의 너른 공간이다. LH공사가 개발한 이 공터는 대학병원 유치를 위한‘의료시설 부지’로 시가 이미 확정했다.

지난 2월 경기도가 ‘동북부 공공의료원 건립 방침’을 발표하면서 양주시는 재빠르게 전략을 수정했다. 대학병원 대신 공공의료원 건립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이다.

5월 말 경기도가 해당 8개 시·군에 보낸 심사기준(부지평가지표)에도 양주시는 이미 보유한 옥정동 ‘의료시설 부지’가 거의 완벽하게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총점의 50%를 차지하는 정성평가의 주요 항목인 ▶도시기본계획의 적절성 ▶부지매입 비용의 적절성 ▶부지개발의 적합성 등의 기준을 넉넉하게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양주시 전략유치팀 관계자는 "이미 의료시설 부지로 확정된 곳이어서 도시계획이나 개발 과정에서 문제될 소지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지매입 비용의 적절성 항목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공 목적의 경우 LH공사는 조성원가로 지자체에 부지를 공급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3.3㎡ 당 500만 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공급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반경 5km 낸 옥정·회천신도시 등
'예상 이용권 내 주민 수'고 충족
2분거리 동두천·연천 잇는 도로
GTX 등 골든타임내 이동 가능

양주시는 정성평가의 가장 중요한 항목인 ‘예상 이용권 내 주민 수’에 있어서도 강점을 지녔다. 옥정과 회천 신도시의 입주가 완료되면 주민 수는 16만 명을 넘어선다. 여기에 고읍지구 5만 명, 삼숭동 GS자이 아파트 단지 5천 명 주민 수를 모두 합치면 22만 명에 육박한다. 이들은 모두 의료원 반경 5km 안에 거주한다.

양주시는 이용권 내 주민의 인접 시군으로의 확장성에도 주목한다. 의료원 부지에서 양주 고암IC까지는 자동차로 불과 2분 거리. 고속도로는 동두천과 연천으로 이어지는 경원축 라인이다. 동두천과 연천 주민도 30분~1시간 이내, 다시 말해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안에 이동이 가능한 교통편의를 확보했다.

양주시는 또한 GTX-C노선, 도봉산 7호선의 옥정 연장 공사가 의료원 건립 이전에 완료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최적의 대중교통망을 이미 확보, 의료 중심도시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한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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