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작은 모퉁이, 보도블록 아스팔트 작은 틈새로

가쁜 숨을 쉬려 안간힘을 쓰는 듯

풀꽃 하나가 피어나 있습니다.

무수한 발자국에 쓸리고 밟히었거늘

작은 틈조차 보이지 않는 불모의 돌 틈을 헤집고

가녀린 생명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누구의 시선도 닿지않고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무심의 아주 작은 세상에서 자신만의 생명을 움트고

삶의 신비와 땅의 축복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아서 무엇을 하려고 검은 돌덩이를 온몸으로 쑤시며

힘들게 삶에 천착하는지...

삶에 지쳐 일상을 불평하는 나의 모습이

민망스럽게 느껴집니다.

글·사진=노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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