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

지나치는 길 위에는

시끄러운 경적소리,

숨막히는 담배연기,

흑백같은 건물들이 반깁니다.

 

전혀 달갑지 않은 상황에

살짝 눈을 돌려

골목으로 들어가봅니다.

 

 

이제 뛰어노는 아이들은 보이지 않지만

낡은 벽화가

그 쓸쓸한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목적지는 있어도 목표가 없는 지금의 모습과

목적지는 없어도 술래를 잡으러 다녔던 추억이

고즈넉한 골목사이로 떠오릅니다

가끔은 빠른길 보다

골목길에서 여유로이 헤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사진=임채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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