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취업자 중 대졸(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자가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취업자 2천841만6천명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1천436만1천명으로 50.5%를 기록했다. 대졸 이상 학력자의 기준에는 초대졸(전문대 등 초급대학 졸업), 대졸, 대학원졸 등이 모두 포함됐다.

대졸 이상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수치는 2011년 (40.0%) 40%선을 돌파한 이후 2020년 48.0%, 2021년 48.7%, 2022년 49.3% 등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를 학력별로 보면 고졸(고교 졸업)이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졸 31.8%, 초대졸 13.9%, 중졸(중학교 졸업) 6.5%, 초졸 이하(초등학교 졸업 이하) 5.9%, 대학원졸 4.8% 등 순이었다.

이는 그만큼 고학력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를 보면 지난해 대학·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76.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20년 전보다 17.2%p 높은 수치다.

대기업일수록 고학력자를 선호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대기업 취업자 308만7천명 중 대졸 이상은 245만3천명으로 79.5%에 달했다. 5명 중 4명꼴이다. 대졸이 54.7%를 기록한 가운데 대학원졸이 12.5%로 초대졸 12.3%보다 높았다.

반면, 지난해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2천532만9천명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1천190만8천명으로 47.0%를 차지했다. 이중 대졸은 29.0%, 초대졸은 14.1%, 대학원졸은 3.9%였다.

또한, 고학력자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비중 증가 폭이 더 컸다. 지난해 대기업의 대졸 이상 취업자 비중은 20년 전인 2003년(55.3%)보다 24.2%p 높아져 같은 기간 중소기업(19.0%p)보다 증가폭이 컸다.

또 지난해 대기업에서 석·박사 인력인 대학원졸 취업자 비중은 12.5%로 중소기업(3.9%)의 3.2배였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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