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비율 중기 31%·대기업 47%
임금격차·근로조건 등 큰 영향 분석
작년 평균소득 중기<대기업 2.1배↑
규모 클수록 육아휴직 사용도 용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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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강도에 비해 받는 월급이 적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계속해서 이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주변 지인 얘기를 들으면 일하는 만큼 버는 것 같아서 부러웠습니다."

올해 중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30대 이 모씨는 이직에 대한 이유로 임금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및 근로조건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중 39세 이하 청년층은 781만7천명으로 전체 30.9%에 그쳤다. 이 중 29세 이하가 13.5%, 30대는 17.4%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는 취업자 중 39세 이하 청년층이 143만9천명으로 46.6%를 차지했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 및 근로조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2022년 12월 기준 영리기업 중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월 591만 원(세전)으로, 중소기업(286만 원)과 비교하면 2.1배 더 높았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격차가 더욱 커졌는데 20대는 1.6배, 30대 1.9배, 40대 2.2배, 50대 2.4배 등이었다.

단순 임금 외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는 근로조건에서도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의 ‘2022년 기준 일·가정 양립 실태 조사’ 보고서를 보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7∼10월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5천38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누구나 쓸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52.5%였다.

이중 300인 이상 사업체는 95.1%에 이르지만 5∼9인 사업체는 절반인 47.8%에 그쳤고 10∼29인 사업체는 50.8%였다.

전문가들은 청년의 중소기업 취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회사)으로 성장하는 성공 사례 등을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함께 성장하는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야 하고 적절한 보상과 주거·복지 시스템을 현실화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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