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일자리가 1년 전과 비교해 87만개 늘어났으며, 이중 44만개가 60세 이상 고령층의 일자리로 나타났다.

늘어난 일자리 2개 중 1개가 노인 일자리인 셈인 반면 20대 이하 일자리는 1% 수준인 1만개 증가에 그쳤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천645만개로 2021년보다 87만개(3.4%)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이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지은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2021년에 줄었던 숙박·음식 등 일자리가 늘었고, 전체 일자리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연령별 일자리를 보면, 2021년과 비교해 60세 이상 일자리(44만개)가 50.5%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증가했다.

50대 일자리 역시 26만개 늘어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29.8%를 차지했고, 40대(10만개), 30대(5만개) 순이었다.

반면 청년인 20대 일자리는 1년 간 1만개(0.4%) 증가에 머물렀다.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전체 일자리 2천645만개 가운데 점유 비중은 50대(24.0%·635만개)가 가장 많았다.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40대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일자리 평균연령이 높아지는 등 인구 고령화의 영향이다.

이어 40대 23.8%(631만개), 30대 20.0%(528만개) 순이었다.

20대 일자리 점유율은 13.3%로, 1년 전(13.7%)보다 0.4%p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돌봄 수요 증가로 60세 이상이 많이 분포하는 보건·사회복지업에서 최근 일자리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일자리 규모 자체는 남성이 많지만 증가세는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남성이 점유한 일자리는 1천499만개(56.7%)로 여성 1천146만개(43.3%)의 1.31배 수준이다.

2021년과 비교하면 여성의 일자리는 45만개 증가(4.1%)해 남성 42만개(2.9%)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30대 남성 일자리가 4천개 증가할 때 30대 여성 일자리는 5만개 늘었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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