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 도내 7월 취업자수 비교
작년보다 60세 이상은 3.7% 늘고
일하는 청년은 4.5% 오히려 감소
급여·워라벨 보장 직장 선호 영향
고령층, 교통접근성 최우선 꼽아

경기지역 60대 이상 고령 근로자가 증가하는 반면 청년층의 고용률은 하락세를 보여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4일 경기연구원의 이슈브리프에 따르면 7월 도내 연령별 취업자 수는 지난해 동월대비 60세 이상에서는 5만1천 명(3.7%) 증가했고, 청년층은 5만3천 명(4.5%)감소했다.

이번 60세 이상 고용률 기록은 1999년 이후 역대 최고 고용률로 사상 최초 청년층을 능가한 결과다.

경기연구원 조사 결과 60대 이상 노인들이 근로를 희망한 이유로는 ▶생계 유지 혹은 생활비 보탬(35.2%) ▶사회생활 유지 및 소속감 충족(34.5%) ▶일하는 즐거움(26.1%) ▶경력유지(2.4%)순서로 지목됐다.

반면, 청년 근로자가 감소한 이유로는 원하는 일자리와 고용시장의 요구가 맞지 않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꼽혔다.

더불어 급여 수준이 높고 워라밸이 보장되는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직장 선택 시 20대는 급여 수준을, 60대 이상은 교통 근접성을 비롯해 고용 안정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이 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60대 이상은 ▶교통 접근성(26.7%) ▶고용안정성(25.5%) ▶급여 수준(16.4%) ▶유연한 근로시간(15.8%) 순으로 꼽았다.

청년층의 경우 ▶급여수준(43.5%) ▶출퇴근 거리(19.0%) ▶적정 업무강도(10.7%) ▶고용안정성(8.3%) 순이었다.

20대 청년층의 대기업 선호 현상이 43.5%로 두드러지며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까지 6개월 미만 혹은 6개월~1년간 근로하지 않고 구직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달 전국 고용시장에서도 이어졌다.

통계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전국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30만4천 명 증가했고, 청년층(15~29세)에서는 10만3천 명 감소하며 10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김성희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노인들은 빈곤율이 높아 일을 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청년들은 구직활동 중에 있지만 갈 만한 좋은 일자리는 부족해 다른 길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성천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