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구직자 1년새 47% 늘었지만
업계 신규 채용 공고 34% 줄어
코로나 특수 사라지고 투자 감소
국내 IT·SW 시장 성장률 하락 탓

한때 개발자 모시기 전쟁으로 치열했던 IT 업계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모양새다

27일 원티드랩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1~6월) IT 채용시장 지원 수는 2022년 73만8천 건에서 2023년 108만7천 건으로 47% 증가했다.

반면, 상반기 기준 IT 업계 채용 시장 신규 공고 수는 2022년 4만5천 건에서 2023년 3만건으로 34% 감소했다.

IT업계 지원자 수는 늘었으나, 신규 채용 수는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코로나시절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스타트업 등 주요 IT업계의 개발자 확보 경쟁이 치열했던 2021년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실제 2021년 본투글로벌센터가 판교 지역 IT업계 47곳을 바탕으로 실시한 ‘개발자 구인난 어느정도인가’ 설문조사 결과 34곳(72.3%)의 업체에서 개발자 구인이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11곳(23.5%)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그 외 2업체가 각각 ‘보통’과 ‘쉽다’고 답변했다.

95.8%의 업체가 개발자 구인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한 셈으로 당시 부족한 개발자 인력은 2만여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 IT업계에 종사중인 안모씨(20대)는 "과거에 비해 지원자가 더 많아졌고 지원자의 코딩 실력도 더 늘었지만 실제 뽑고 있는 채용인원은 감소했다"며"신규입사자가 줄어 온보딩(신규직원 교육과정) 횟수도 주 1회에서 격주에 한 번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IT업계의 구인률이 낮아진 원인으로는 국내 IT 서비스 시장 및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률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한국 IDC가 조사한 국내 IT 서비스 성장률은 2021년 3.7%에서 ▶2022년 3.3% ▶2023년 3.0% ▶2024년 2.6% ▶2025년 2.3% ▶2026년 2.1%로 지속적인 감소를 나타냈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률 역시 2021년 3.0%에서 2022년 4.7%로 급격하게 증가한 뒤 ▶2023년 4.5% ▶2024년 4.4% ▶2025년 4.2%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고금리시대가 지속되며 전체적인 기업의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특히 IT 기업일수록 미래전망에 영향을 많이 받아 기업의 투자감소로 이어져 채용시장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성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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