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수원시 소재 특수학교 ‘아름학교’서 교편

김용현
중증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2022년 경기도 중등임용고사에 합격한 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 김용현씨. 사진=단국대학교
중증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올해 당당히 경기도 중등임용고사에 합격한 김용현(단국대 특수교육과·2월 16일 졸업 예정)씨가 화제다.

김 씨는 실명의 중요 원인으로 지목된 망막색소변성증을 안고 태어났지만, 장애를 이겨내고 졸업과 함께 교사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

김 씨는 중학교 시절부터 ‘교사’의 꿈을 품었다. 장애인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니며 수업과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당시 특수교사들의 헌신과 도움으로 공부에 매진해 대학에 합격 할 수 있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김 씨는 4년간 휴대용 확대독서기와 조명 스탠드를 늘 가지고 다녔다.

칠판 글씨가 거의 보이지 않아 스탠드 조명에 의존하며 매번 확대독서기로 수업자료을 읽고 강의를 들어야 했다.

대다수 수업은 청력에 의존해야 했지만 동료의 세심한 배려와 교수의 도움으로 4.26(4.5점 만점)의 우수한 평점을 받기도 했다.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학업의 어려움이 더 했지만 가족들의 따뜻한 격려와 대학에서의 경험으로 첫 도전한 임용고사에 합격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김 씨는 오는 3월부터 수원시 소재 특수학교 ‘아름학교’에서 교편을 잡는다.

김 씨는 "대학이 지원해 준 장애학생도우미제도와 동료, 교수님들에게 무엇보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중학교 시절 자신을 아들처럼 보살펴 준 특수교사처럼, 앞으로 장애학생의 자존감을 높이고 그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정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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