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빼빼!여기는, 어느 봄날 이 세상에 태어나 네가 여덟 달을 머물렀던 지상이야. 보령 땅 조그만 산골에서 북으로 얼마쯤 올라가면 되려나? 난 봄내 한 귀퉁이에서 숨죽여 가며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야. 꽃두레 시절은 먼 하늘마냥 아아라하고 눈을 뜨면 천지에 안개가 출렁이는 듯한 날들이구나.네가 떠나던 날처럼 한낮의 햇살이 잔비늘로 부서지고 있는 이 지상, 난 어린 네가 사랑하고 싶어 했던 온누리의 아름다운 것들 이름을 되뇌어본다. 하늘, 별, 바람, 흐르는 물, 나무, 꽃, 풀, 새, 송아지, 토끼, 강아지, 반딧불…닭이 담긴
수필여행
박잎
2023.12.20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