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20여 명 근로체계 등 조사
"안전교육 미비했다" 진술 확보도
압수물 분석 속도… 2~3주 걸릴 듯

30일 경기도 화성시청에 마련된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 추모 분향소에서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이 진상규명과 사과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경민기자
30일 경기도 화성시청에 마련된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 추모 분향소에서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이 진상규명과 사과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경민기자

경찰이 화재가 발생한 화성시 아리셀 공장의 안전 관리 전반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20여명의 참고인을 불러 화재 당시 상황 및 평소 아리셀의 근로 체계, 안전 관리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경찰은 불이 난 지난 24일까지 아리셀에서 근무한 이들이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고 비상구가 어딨는지도 몰랐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도 안전교육이 미비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지난 26일 아리셀 등에 대한 강제수사로 압수한 서류와 전자정보 등에 관한 분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압수물 분석을 마치기까지는 2~3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수사와 더불어 노동당국도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인 가운데 아리셀이 3년 연속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된 사실도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실에 따르면 아리셀은 지난 2021년 2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에 선정됐고, 지난 2월까지 3년간 우수사업장 자격을 유지했다.

위험성평가는 사업장이 스스로 유해·위험 요인을 찾고 개선하는 과정으로, 법에 따라 사업주는 근로자가 참여하는 위험성평가를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번 화재와 관련, 이날 오전 사망자 중 1명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사망자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인식은 유족 뜻에 따라 언론 등에 알리지 않은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노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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