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관
경기도체육회관 전경. 사진=네이버지도 캡쳐

경기도체육회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체육회와 종목단체를 ‘갈라치기’할 의도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경기도체육회는 지난 20일 진행된 김연경(흥국생명)의 국가대표 은퇴 간담회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체육회 중심의 체육시스템이 한계에 달해 체육 정책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한 발언과 함께 지난해 2월 시행한 대한체육회 선수촌 용역과 관련해 최근 검찰 수사를 의뢰한 것을 두고 이 같은 우려를 표했다.

이원성 도체육회장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와 지도자, 임원들 모두가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너무 민망하다"며 "다른 부처도 아닌 스포츠정책 관련 지원·육성 업무 주무 부처가 내놓은 발언이라 황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체육정책의 집행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있고, 다양한 논의를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우선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라며 "이는 체육계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경기도체육회의 성명서 발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체육회를 제외한 채 체육예산 집행권을 앞세워 지방자치단체와 일부 종목단체와의 직거래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력 항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체육회는 "‘부처이기주의’에 빠져 지방체육회의 자율권마저 침해하는 것은 정부에도 체육단체에도 도움이 안되고,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현장의 선수, 지도자에게 돌아갈 뿐"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나 대한체육회 간 건설적인 대화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세용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