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식생활 변화, 다양화된 소비시장 맞춘 가공식품 등 장기프로젝트 추진

김포시 농업기술센터 및 농민들이 참석한 자광미 등 벼종자 모내기 현장 모습.사진=김포시
김포시 농업기술센터 및 농민들이 참석한 자광미 등 벼종자 모내기 현장 모습.사진=김포시

김포시가 숨겨진 가치를 찾아 새로운 기회로 창출해 나가는 정체성 찾기 정책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시는 쌀밥보다는 가공식품을 선호하는 변화된 식생활과 특별한 쌀을 이용한 쌀빵과 막걸리 등 다양화된 제품이 출시되는 시장의 흐름에 맞춰, 특별한 효능을 갖춘 김포 ‘자광미’를 문화적 소통의 일환으로 시민과 함께 복원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예부터 김포에서 재배되어 온 ‘자광미’는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어지럼증과 요통, 팔다리 무력감, 목이 붓고 아픈 증상, 입안이 허는 증상, 안진환 등 효과(본초강목, 1596, 이시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광미는 300여년전 중국에 갔던 사신이 밥맛이 좋다는 볍씨를 가져와 당시 통진현 ‘밀다리’(동을산리)에서 심은 것으로 유래돼 ‘밀달쌀’이라 불렸다. 이후 임금께 진상돼 올리니 엷은 자색을 띈다해 ‘자광벼’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1682년 ‘산림경제’에 자광벼에 대한 언급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350년 이상 재배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병수 시장은 민선8기 출범 이후 김포농업의 새로운 활로에 대해 고민하던 차, 자광미를 통한 김포농업의 정체성 찾기와 새로운 기회 모색에 대해 주목했고, 이에 농업기술센터와 문화재단이 머리를 맞댄 끝에 자광미 종자를 찾아 재배부터 활용까지 모든 과정을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로 연계, 장기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특이점은 쌀 복원에 있어 문화적 맥락에서 접근하는 방식과 시민 소통으로 정체성을 담은 자광미의 활용 방안이 새로운 농업문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가공식품을 통한 확장 가능성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외식경영학 박사 엄은경 요리연구가는 "자광벼는 김포 토종 종자로 그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소화기를 건강하게 하고 항노화, 항암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며, "농업의 활성화와 함께 현대인들의 기호성을 고려해 개발된 상품들은 김포쌀의 우수함을 알리는데 큰 기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시는 지난 8일 월곶면 개곡리에 위치한 밀다리마을박물관을 거점으로 ‘밀다리쌀’ 모내기를 시작했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 등 40여명의 시민과 함께 자광미, 돼지찰벼를 비롯 다양한 토종벼 8종과 추청벼 등 총 12종의 벼를 심어 협업의 첫 발을 내딛었다.

농민들은 ‘밀다리쌀을 키워라’ 프로젝트의 연구원이 돼 11월 수확까지 매월 1차례 이상 논을 함께 관리하며, 논 생물 관찰, 피사리 활동, 허수아비 만들기, 수확과 탈곡 등 밀다리쌀 재배와 관련된 생태 및 예술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김병수 시장은 "자광미 복원은 김포농업의 또 다른 가능성을 포괄하는 것으로 김포농업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민선8기에서 추진 중인 김포의 정체성 찾기는 김포의 또 다른 도약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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